2014년 12월 29일.
법광사지에 가는 길에 잠시 살펴봄.
포항 신광면 사무소 뜰에는 냉수리비가 옮겨져 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보고.
평소 늘 살펴보고 싶었던 신광면 토성을 둘러 보기로 했다. 냉수리비가 발견된 뒤에 몇 번 언급되긴 했지만, 신광토성은 제대로 조사가 안되어 있다.
지명은 오래동안 흔적을 남기는데. 이곳의 지명은 신광면 토성리이다. 분명히 토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조사가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 자료에도 현재의 신광중학교 북쪽에 토성 성벽 약간이 남아 있고, 원래 통일신라의 신광현(神光縣)이 있던 곳으로 전해진다는 정도이다. 그리고 성 내부에 해당하는 곳에 현재의 면사무소와 신광중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정도.
그래서 신광중학교 북쪽을 먼저 돌아보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신광중학교를 바라본 모습. 나무가 자라는 곳이 토성 성벽에 해당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서북쪽 모서리를 보면 이렇다.
내부에서 본 모습. 약간 남은 토성의 흔적에다가, 학교를 지으면서 폐자재를 옮겨 쌓아서 담장을 겸하는 상태가 된 듯.
현재의 토성벽에는 폐콘크리트 등이 섞여 있다. 다만 동쪽으로도 약간의 성벽이 남아 있는데, 간간히 살펴보면 자갈돌과 흙을 겹쳐 쌓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북쪽 성벽에 해당하는 부분을 동에서 서쪽으로 보고 찍은 모습.
그런데 직접 가서 보니, 동쪽 성벽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신광중학교 동문이 있는 곳.
동쪽 성벽에 해당하는 부분의 중간을 북에서 남으로 바라보며 찍은 것.
아래는 남에서 북으로 바라보며 찍은 것.
성벽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이나마 흔적을 남기고 있다. 토성이 들판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면서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성 내부에는 민가가 들어서고... 이렇게 사라진 상태가 되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신광현 치소(治所)가 있었음직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위성지도를 보니, 신광중학교 뒷편만 남아 있다던 성벽의 흔적이 훨씬 많이 남아 있는 듯. 토성 성벽 바깥으로 붉은 색 점을 찍어보았다. 거의 정방형으로 성벽의 흔적이 보인다.
어쩌면 문화재청의 조사가 엉성했기 때문에 모두 체크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듯.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동쪽과 남쪽 구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또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쪽에는 죽성리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데, 여기도 조사할 필요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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