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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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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장수의 가야 연관 유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역사가 고고발굴을 통해 뒤집히거나 수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라와 백제가 대치할 때, 신라의 영역은 오늘날 경상도에 한정되고, 오늘날 전라도 지역은 의연히 백제 영토였다고 막연히 생각한 것이 30여 년 전까지의 이해였다. 전북 남원 아영면의 아막성 부근에서 신라와 백제가 치열한 교전을 하고. 이 때 일찍이 원광법사에게 '세속오계'를 받았던 귀산, 추항이라는 신라의 두 청년이 전사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전북 지역 일부를 신라가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적극 생각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신라는 642년에 백제의 공격으로 대야성(경남 합천)이 함락되고, 김춘추의 딸과 사위가 몰살당하는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 그래서 백제-신라의 공방전이 치열했던 상황만 부각되고, 신라가 전..
해인사 법보전,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국보로 문화재청에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을 국보로 승격시키기로 한 모양. 이 불상들은 쌍둥이라고 할 만큼 꼭 같다. 발견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조선시대에 넣은 복장유물들도 있어 연구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복장유물은 1490년(성종 21) 해인사 비로전을 대대적으로 수리할 때 넣은 것이다. 수리 당시는 비로전이었고, 대대적 보수 이후 대적광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어느 쪽이든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殿閣)이라는 뜻은 같다. 1490년 수리 당시 비로전의 대들보 위에서 9세기 후반의 신라시대 토지매매 문권 43건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매개(梅溪) 조위(曺偉)의 「서해인사전권후(書海印寺田卷後)」라는 글을 통해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분석은 하일식, 1997 「해..
남산사에서 아찬 공순 신도비 발견 오늘 이 소식을 듣더니, 옆에서 "아직도 뭐 발견할 게 있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늘 유심히 보고 다녔는데, 그 절은 새로 지은 것이라 안에 들어가보질 않았네." "앞으로도 더 나올거야." 라고 대답. 일찍이 '찬지비(湌之碑)' 라는 제액의 일부만 발견되어 경주박물관에 소장된 비석의 몸체인 듯하다. 아찬 恭順의 신도비라는 글자까지 뚜렷하다. 경주 남산 동남쪽의 통일전 주차장에서 칠불암 쪽으로 갈 때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서출지이다. 그리고 더 가면 남산동 쌍탑이 나오고, 다시 조금 더 가면 염불사가 보인다. 쓰러진 탑을 주변 발굴 후에 쌍탑으로 복원 정비해두었다. 그 곁에 남산사라는 작은 절이 있다. 이곳 정원에 모아둔 석재가 이 비석편이었다. 연합뉴스에 소개된 기사. (연합, 22. 5. 26)
고대 제철 산업 요람…울산 달천철장 울산시 북구 달천동 1-7 일원은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철생산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몇 년 전,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보존할 것이냐 말 것이냐 논란이 되었을 때, 토양에 유해물질인 비소 성분이 많아서 원형 보존은 불가능하고, 흙을 덮어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소식이 들렸다. 연합에서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연합, 18. 12. 29) * 이 기사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음. 울산 달천 철장의 주소를 이라고 한 것은, 충북 충주시에서 발견된 야철유적을 잘못 말한 것임. 울산 달천 철장의 주소는 북구 달천동 1-7번지임. 아마 경주의 신라가 달천 지역을 장악하고 철을 공급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달천 철장의 위치는 경주에서 외동읍을 지나 관문성이 있는 모화 남..
강화 부근리 점골고인돌 2017년 10월 3일. 계룡돈대에 다녀오다가 길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찾아간 곳. 흔히 부근리고인돌이라고 하면, 강화도의 심벌처럼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것을 연상할텐데, 강화도는 고인돌 왕국이라 할만큼 여러 곳에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 전남 화순, 전북 고창에 이어 손꼽을 만한 지역이다. 특히 강화에는 탁자식과 바둑판식이 섞여 있다. 그런데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은 커다른 덥개돌을 받치는 고임돌이 양쪽에 두 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흔히 탁자식 고인돌은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래 그랬던 듯이 생각한다. 그러나 탁자식 고인돌의 원래 모습은, 사방을 상자처럼 막거나, 3면을 다 막고 한쪽의 2/3 정도 되는 윗부분을 창문처럼 남겨둔 모습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아래 사진의 요동반도 개주..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과정 미륵사지 석탑 복원공사 이전의 모습(문화재청)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 작업이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비교적 자세한 소개 기사가 올라와서 링크. (중앙, 17. 9. 11)
문화재위원회가 아직 깨어 있는 듯 박근혜 정부 들어서 경주에서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발굴. 걱정스런 복원과 전시행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학계에서는, 명확한 근거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복원, 재현하겠다는 의욕만 갖고. 그를 위해 대규모 발굴을 서두르는 행위에 걱정스런 눈길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월성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발굴(2016년 3월 28일, 내가 찍은 것)] 그런데 문화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모양이다. 이 정부 들어서 대부분의 시스템이 엉망이 되었지만, 학계와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는 아직 살아 있는 모양이다. (연합, 16. 5. 20)
경주 감은사지 야경 2016년 4월 14일. 경주 감은사지. 지금은 근처에 원전폐기물 저장시설이 들어서면서 불국사 쪽에서 꼬불꼬불 고개길을 넘지 않아도 큰 길이 쑥쑥 뚫여 있다. 그래도 예전길이 더 정감 있고 좋은데. 밤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 Sony A6000으로 찍은 것. Canon 5D MarkⅡ로 찍은 것.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전에 찍음. 조금 밝게 찍어보고. 다시 조금 어둡게 찍어보고. 야경은 처음 시도해 본 것인데, 어렵다.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또 후보정에 능숙하지 않으면 보기 좋은 야경은 힘들 듯. 문제는 그럴 만한 정성을 들일 태세가 되어 있느냐는 것인데. 스스로에게 회의적. 아래는 Sony A6000으로 찍은 동영상. 개구리 소리가 녹음되어 시골 봄 정취가 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