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발굴 소식이다.
전남 함평에서 청동거울 모양으로 생긴 장식품 4개가 무덤 바닥에 놓인 모습으로 발굴되었다. 어떤 용도의 물건이었는지, 이렇게 매장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무덤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등에 관해 여러 가지 상상이 가능할 듯.
일단 신라와 왜 등과 국제 교류한 흔적이라는 폭넓은 이해가 모아지는 듯.
아래는 문화재청 보도자료.
함평 상곡리 유적 내 고대 국가의 문물교류를 보여주는 청동제 거울모양동기 출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이 발굴조사 중인 전남 함평군 상곡리 건물 신축부지 내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 주변 지역ㆍ인근 국가와 활발한 문물교류를 입증하는 청동제 거울모양동기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되었다.
* 거울모양동기(鏡形銅器): 청동기~초기철기 시대의 중국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청동으로 만든 거울 모양의 장식으로 주로 몸 앞에 매달아 반사되는 빛을 이용할 때 사용함
이번 발굴조사는 개인주택 신축부지에 대한 소규모 발굴조사(국비 지원)로, 790㎡의 사업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추진되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청동기 시대 토광묘(土壙墓) 1기, 주거지 2기, 구상유구(溝狀遺構, 고랑 모양의 터) 1기, 초기철기 시대 석관묘 4기와 주구(周溝, 무덤 주변의 도랑) 1기, 삼국 시대 주구 1기 등 모두 21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 토광묘(土壙墓): 지하에 수직으로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특히, 초기 철기 시대의 석관묘 1호에서 중국 동북지방에서 주로 확인되는 거울모양동기가 4점 출토되었다. 거울모양동기는 오목한 면의 가장자리에 꼭지(紐)가 1개씩 부착되어 있으며 4점 모두 형태와 크기(6.4×6.2cm)가 같아 동일한 틀을 이용한 밀납주조(蜜蠟鑄造) 방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거울모양동기는 중국 동북지방의 앞선 청동문화와 연결되는 것으로 무덤의 피장자가 당시 지역사회 유력자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삼국 시대 주구(周溝)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제사를 지내면서 항아리 등을 일부러 깨뜨린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백제 중앙의 조족문토기(鳥足文土器)와 함께 일본 구주지역의 스에키계(須惠器系) 개배(蓋杯, 뚜껑이 있는 접시), 가야의 파상점열문(波狀點列紋)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이는 삼국 시대에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 중앙과 대가야, 멀리는 바다 건너 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과 활발하게 문물교류를 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학술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함평 상곡리 유적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고대 철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물교류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26일 오후 4시 발굴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발굴 현장: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114-4번지
더 많은 사진이 담긴 첨부파일.
함평 상곡리 유적 청동제 거울모양동기.pdf아래는 언론보도
< 함평 고분서 2천300년전 거울모양 청동 장식 국내 첫 발견 > (연합, 16. 9. 26)
< 기원전 4세기경 의례용 유물 추정 ‘소형 경형동기’ 국내서 처음 발견 > (동아, 16. 9. 27)
동아 보도에서는, 이 무덤에서 무기가 발견되지 않아서 무덤 주인공이 권력자라기보다는 제사장일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그리고 이런 청동기가 중국 계통의 유물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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