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비파형동검과 피장자 인골이 함께 출토되었다.
지금까지 비파형동검이 몇 출토된 적은 있지만, 동검이 주인공까지 함께 발견된 적은 없어서 매우 희귀한 사례가 될 것같다. 특히 강원도 골짜기에서 비파형동검을 지닌 청동기 시대의 인간이 나온 것은, 고조선 문화의 확산이라는 관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아래는 문화재청의 보도자료.
평창 하리 유적 내 청동기시대 무덤에서 비파형동검과 피장자의 인골 함께 출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발굴조사 중인 평창군 하리 건물 신축부지 내 유적에서 비파형동검과 신전장을 한 피장자의 인골이 함께 확인되었다.
*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청동기시대의 무기 혹은 제기(祭器)로 검신의 형태가 비파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
* 신전장(伸展葬): 시신을 바로 펴서 매장하는 방법(方法)
이번 발굴조사는 개인주택 신축부지에 대한 소규모 발굴조사(국비 지원)로, 2013년 입회조사를 통해 토기 조각, 마제석검편 등의 유물이 수습되어 청동기시대 무덤유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706㎡의 사업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추진되었다.
조사결과 판석으로 만든 청동기시대 석관묘 14기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9기에서 피장자의 매장부가 확인되었다. 특히 2호 무덤은 장축이 2.04m의 대형 석관묘로, 형식과 크기가 주변의 다른 무덤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 출토유물 또한 지배층의 부장품으로 알려진 비파형동검이 반출되는 등 피장자가 당시 이 지역사회의 유력자였음을 추측하게 한다.
비파형동검은 석관의 동장벽 중앙 부근에서 출토되었는데, 동검을 구부려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매납하였다. 동검의 크기는 전체길이 26.3㎝, 최대폭 3.8㎝로 전형적인 비파형동검으로부터 점차 퇴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비파형동검에서 세형동검으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적 양상이다. 주변의 다른 석관묘에서 출토된 발형토기, 마제석검, 관옥 등의 유물들과 종합해 보면 동검을 비롯한 유적의 편년(編年)은 청동기시대 중기로 판단된다.
* 매납(埋納):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청동기나 특정한 석기 등의 유물을 의도적으로 묻는 것
또한 2호 무덤은 피장자의 인골이 비파형동검과 함께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는 지금껏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청동기시대 시신의 매장방법과 장례풍습 등 선사시대 무덤연구에 필요한 중요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유구 및 출토유물에 대한 고고학적인 검토를 통해 강원지역 청동기시대 문화양상을 파악하는 한편 고인골학과의 연계를 통해 피장자에 대한 의학적 검토를 병행할 것이며, 3차원 입체(3D)영상 기록을 통해 유구와 유물에 대한 디지털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14시에 열리는 평창 하리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발굴 현장: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 240-4번지
아래는 더 많은 사진이 들어 있는 첨부파일
평창 하리 비파형동검과 피장자인골(붙임).pdf다음은 언론기사
< 평창 고분서 2천500년 전 인골·비파형동검 동시 출토 > (연합, 16. 9. 8.)
뉴시스의 기사는 조금 더 일반인이 알기 쉽게 작성된 듯
< 강원평창, 비파형 칼 찾았다…청동기 유력자 무덤 > (뉴시스, 1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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