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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경주일대

경주 굴불사지 십일면육비 관음

  관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듣고 보살피는 존재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듣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본다(觀)'라고 표현한다. 역설적이고 멋진 표현이다.

 

  그래서 관음상은 석굴암에서 보듯이 머리 위에 쓴 관에 여러 개의 얼굴을 뵤사하거나, 팔을 여럿 달아서 형상화하기도 한다. 석굴암 관음은 11면(面) 관음상이다. 팔은 2개 밖에 없다.

  불국사 관음전에 가면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음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든 것인데 무수한 눈과 손을 형상화해놓았다.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려면 그만큼 많이 보고 바삐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것인데, 머리에 쓴 관에 11개의 얼굴을 조각하고, 팔이 6개로 조각된 사례가 있다.

  경주 굴불사 사방불의 동북쪽 면에 선각(線刻)해 놓은 십일면육비(十一面六臂) 관음이다. 해가 중앙에 뜰 여름에 가도 나뭇잎 그늘이 가리고, 밤에는 인공조명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번 답사 때는 인공조명과 삼각대를 갖추어서 시도해 보았다.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윤곽을 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2013년 2월 24일.

  경주 굴불사지 사방불의 십일면육비 관음상.

 

 

  더불어서 시험삼아, 동쪽을 보고 있는 약사여래상도 촬영해보았다. 그런대로 낮에 볼 때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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