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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삶

세월호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서 빠져 죽어

  소설가 김훈의 글이다.

  그는 유민이와 함께 돌아온 6만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수학여행간다고 아빠가 준 돈. 이 돈은 어쩌면 유민이가 17살 자랄 때까지 가져본 가장 많은 용돈이었을지도 모른다...

 

  봄에 사고가 나고나서, 아이들의 시신이 하나씩 건져질 때.

  부모가 어렵사리 넣어준 몇 만원 용돈을 쓰지 않고 고스란히 주머니 속에 넣어둔 채. 함께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 사연, 그리고 부모의 오열을 접하고 망연히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었다.

 

  < 세월호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서 빠져 죽어 > (중앙, 15. 1. 1.)

 

  먹먹한 마음으로 새해 첫 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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