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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소식/고대

양평 대평리 횡혈식 신라고분

문화재청 보도자료(14. 11. 12.)

 

1113 중부지역 신라 최대 규모의 양평 대평리 고분군 발견(붙임).pdf


중부지역 신라 최대 규모의 양평 대평리 고분군 발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가 긴급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산23-1번지 일원에서 신라 시대 굴식돌방무덤이 확인되어, 이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14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 굴식돌방무덤: 판 모양의 돌과 깬돌(할석)을 이용하여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널방 벽의 한쪽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봉토를 씌운 무덤

 

  이번에 조사된 1․2호분의 봉분(封墳)은 내호석(內護石)과 외호석(外護石)을 갖춘 2중 구조이다. 돌방무덤은 방형의 평면 구조에 천장은 조임식(穹窿形, 사방의 벽을 좁혀 쌓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는 시상대(屍床臺)를 갖추었고, 벽에는 회를 바른 흔적이 확인된다. 무덤의 입구에서 널방에 이르는 통로인 널길(羨道)과 외부에서 무덤방으로 향하는 무덤길(墓道)을 설치하여 추가로 매장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봉분(封墳): 흙더미를 쌓아올려 만든 둥근 모양의 무덤
 ※ 호석(護石):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을 이용하여 만든 시설물
 ※ 시상대(屍床臺): 무덤 내부의 바닥에 시체를 올려놓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

 

  1호분은 봉분 지름이 18.3m, 돌방 내부 크기가 2.6×2.5×2.7m(남북×동서×높이)이며, 북쪽과 동쪽으로 시상대가 설치되었고, 무덤 입구 왼쪽으로 널길을 붙인 좌편연도식(左偏羨道式) 구조이다. 2호분은 봉분 지름이 26.5m, 높이가 6.5m에 이르며, 무덤 가운데에 널길이 있는 중앙연도식(中央羨道式)으로 벽에 회칠이 남아 있다.

 

  유물은 도굴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분의 축조 방법과 석실의 구조로 볼 때 6∼7세기에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무덤의 주인공은 지방 호족이나 중앙 정부인 경주에서 파견된 고위급의 지방관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복권기금으로 조성한 문화재보호기금 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고분군의 훼손을 방지하고 유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아래는 언론기사


< 6~7세기 한반도 중부지역 신라수장층 무덤 발굴 > (연합, 14. 11. 12.)

 

< 중부권 최대의 신라 고분 드러났다 > (한겨레, 14. 1. 12.)

 

  도굴된 고분이라 유물이 없는 것이 아쉬움. 그러나 해당 발굴기관에서 이 무덤의 주인공을 지방 호족이나 경주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고위급 지방관의 무덤으로 본다고 한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어쩌면 6~7세기라는 연대도 꼭 정확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 시기의 지방 토착세력을 '호족'이라고 하는 것은, 신라 말 고려 초의 지방세력을 호족으로 부르는 학계의 일반적인 용어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또 무덤 외곽에 돌을 둘러친 것과, 그 가운데의 봉분 테두리에 호석(護石)을 제법 정연한 높이로 둘러쌓은 모습인데. 이런 모습이 6세기의 지방사회에서 널리 확인되는 지도 다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횡혈식 석실분이기는 하지만 봉토 내부에 돌무지를 깔아 덮은 것이, 마치 경주의 적석목곽분과 유사한 형식이다. 그래서 신라의 영향을 받은 지방세력의 무덤이거나, 혹은 경주 출신의 지방관 무덤으로 추정하게 된 듯하다.

  이렇게 봉토 안에 적석부를 둔 것은 창녕에서도 일부 발견되는 경우이기도 하다.

  다만, 왕경 출신의 지방관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망설임이 있어야 할 듯. 고대사회의 일반적 귀장(歸葬 : 출신지로 돌아가서 묻히는 것) 풍습을 감안하면, 지방관으로 파견되었던 자가 현지에서 사망해도 이렇게 무덤을 그 자리에 만드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무덤 주인공, 양평지역과 신라의 관계 등에 대해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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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9월 8일 문화재청의 발굴 마무리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