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답사기

하버드대 Art Museum

  2009년 8월초. 발표 때문에 하버드대학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찍은 몇 컷.

 

  하버드 설립자 존 하버드 동상.

  어디나 그런 전설을 만들어놓고 손님을 끌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 이 동상의 구두를 만지면 이 학교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학교 투어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만진다.

  투어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동양인이었다.

 

 

   아래는 중앙도서관. 규모로 보면 그닥 크지는 않다. 잠깐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한 다음에 바로 나왔다.

  일찍이 70년대에 미국으로 와서 정착하여, 지방의 사립대에 재직중인 여교수 한 분은, 이 도서관 앞이 그 옛날 Love Story라는 영화에서 남여 주인공이 눈밭에 털썩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그곳;바로 이 사진 찍는 위치)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사실은 나도 오래 전에 영화를 보았지만(정말 '어릴 때'라고  표현해야 맞을 듯), 그 양반이 설명하는 말투가 뭐랄까... 마치 자기가 겪었던 오랜 추억을 좀 감격스럽게 표출하는 듯해서. "시간이 멈춘 이민자"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어쨌든 새삼스런 기억.

 

 

 

  학생식당 건너편에는 아트 뮤지엄이 있다. 여러 종류의 박물관이 하나의 대학에 있다.

  대학구내의 박물관인데도 입장료를 받았다. 피카소에서 고대 유물까지, 또 간단한 특별전까지 꾸며놓았었다.

 

 

  역시 내 관심사는 이런 것들이다.

  헤파이토스의 귀환을 표현한 그리스의 잔(B.C.E. 5세기) 남성 성기를 한껏 치켜세운 모양으로 그린 점에 눈이 끌린다. 신라시대 토우와도 통한다. 고대에는 힘과 생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수집품, 구입품, 기증품이 대부분인데, 불상의 표현이 마치 한국 것이라 느끼게 할 만큼 온화하다. 일반적인 중국 불상과는 조금 뉘앙스가 다른 듯하여 눈길이 갔다.

  수대(隋代)의 관음상이다. 6세기 말~7세기 초. 

 

 

  아래는 3~4세기 남북조시대의 중국 불상이다. 선정인(禪定印)을 한 석가상이다. 뚜렷히 표현된 콧수염 하며, 이시대 불상의 느낌을 잘 드러낸다. 그리고 얼굴의 전체 느낌에서, 위의 관음상보다도 중국불상이라는 느낌이 훨씬 분명하지 않은가.

 

 

* 옛 블로그의 글을 옮기는 중

'여행-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불령사 전탑  (0) 2013.12.21
경북 영양 석탑기행  (3) 2013.10.07
Honolulu Academy of Arts  (0) 2013.08.12
하와이대학 도서관  (0) 2013.08.12
하버드 대학의 학생식당  (0)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