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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금성산성 2008년 11월 9일. 그날 찍은 사진을 간단히 소개. 담양 금성산성은 장성 입암산성 등과 함께 조선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산성이다. 물론 조선후기에 첫 축성한 것은 아닐 터이고,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있던 것을 다시 손대어 세련되게 축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내가 앞으로 쓸 책에서 이 금성산성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이미 산성을 갖고서는 안보, 국방을 이야기할 시대가 지나버렸는데도,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방어시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 이런 경우가 전국에 몇 된다. 아~! 물론 전혀 쓸모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금성산성에서 1894년 농민전쟁을 치르기도 했고, 여기서 제법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 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올라가 돌아본 곳. 좀 심심하긴..
부산 금정산성 생각해보면, 금정산성에 가서 사진을 좀 찍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어언 몇년 전인 듯하다. 특히 금정산성 서문의 적대(敵臺)는, 비록 수년 전의 복원품이기는 하지만 조선후기의 적대로서는 얼마간 전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나중에 낼 책에 사진이 필요하기도 했고... 또 하나, 금정산성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렇다. 중고등학교 때 두어번 소풍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성이다 뭐다 하는 데는 관심도 없었고, 누군가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었더란 말이지. 그래서 성문 있는 곳조차 구경 못하고 풀밭에 앉아서 과자나 먹고 오는 게 고작이었기에, "제대로 한 번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19살까지 살았다) 벼르던 끝에 결심을 하고, 2008년 10월 26일(일) 저녁 열차로 구포역을 향했..
전북 완주 용계산성 2008년 3월 31일. 용계산성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에 있다. 아주 좁은 길가의 나즈막한 산 위에 쌓은 성. 오른쪽이 운주면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4km 정도 더 가면 숯고개가 나온다. 백제 멸망과 관련한 지명인 炭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정이 있고, 이곳 숯고개가 그 하나이다. 동쪽의 신라로부터 백제로 들어오는 길목에 해당한다. 이날, 숯고개의 고중리 산성은 답사하지 못하고, 용계산성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다.(워낙 고개가 가파르고 길이 없어서 혼자 오르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래는 산성이 있는 곳을 조금 떨어져 바라본 것.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려서 금새라도 비가올 듯. 이곳을 들렀다가 숯고개를 넘고, 다시 위봉산성으로 가는 길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인데도 소나기가 잠깐 내린 흔..
후삼국시대 매곡성주 공직 2007년 12월 19일. 며칠간 갈등하던 끝에, 이번 선거에는 투표장을 찾지 않기로 결심하고 하루 전에 청원군 문의면으로 향했다. 저녁까지 일들을 좀 해놓고, 밤늦은 시간에 서울을 떠났다. 숙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문의면은 청남대가 가까운 곳이라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경쟁을 하다보니 깨끗한 곳인데도 2만 5천원 정도면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좋다.(전국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이런 것들을 곧잘 비교하게 된다. 이러다가 모텔 전문가가 되지나 않을지...) 챙겨간 캔 맥주 두어 개를 마시며, 갖고 온 것들을 읽는둥 마는둥하고서는, 19일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나서 면소재지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몇 달째 어금니를 교정하느라 끙끙대는 중이니, 밥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보조장치..
충북 보은 호점산성 2007년 12월 19일(수). 전날 밤을 문의면에서 자고, 느즈막이 일어나서 회남면 용곡리로 가다. 그리고 회룡야영장 뒷길로 조금 더 가면, 조그마한 주차장을 만들어놓았다. 여기서부터 약 2시간 남짓 나 홀로 등산을 하면서 남은 성벽을 둘러보다. ▲ 남서벽 바깥쪽 ▲ 남벽 바깥쪽 : 절묘하게 이 부분만 남아 있다. ▲ 서북쪽 성벽 잔존부 : 왼쪽이 바깥쪽 ▲ 북쪽 성벽 안쪽. 이 산성은 마치 토성을 쌓듯이 안쪽과 바깥쪽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축성을 한 뒤에, 나무를 세웠던 곳을 다시 채워넣었던 흔적이 일정한 간격으로 발견된 특이한 곳이다. 충북 지역의 몇 산성에서 이런 예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석질이 워낙 얇게 쪼개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곳은 성벽이 워낙 급경사에..
2년 여만에 찾은 삼년산성 2007년 11월 25일(일). 어디 한 군데, 홀가분하니 들르려 해도 늘 사정이 썩 여의치 않다. 어렵사니, 저녁 일정까지를 마치고, 24일 밤에 충북 보은을 향해 출발. 25일 1시에 숙소에 닿았다. 300D를 쓸 무렵에 혼자 와보고, 5D를 산 뒤로는 한 번도 오질 못했으니 2년이 좀 넘었나? 일기예보상으로는 일요일 오전까지는 맑은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정작 느즈막이 눈을 뜨니, 5m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에라~이 ! 잠이나 더 자자 싶어서 두어 시간 더 자고 일어나니 오전 11시. 눈을 부비고 씻고... 아침도 생략하고서니 차를 몰고 삼년산성으로 향했다. 12시쯤 도착. 그러나 이때까지도 10m 앞이 안보일 정도로 자욱히 낀 안개는 개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싶..
수원 화성 오랜만에 작정하고 화성을 찾았다. 햇빛드는 시간을 감안해서 아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좋을 것같아서, 장안문 북쪽에서 1박을 하고. 날은 맑았는데, 視界가 좀 흐린 것이 아쉬웠달까... ▼ 화서문 : 옹성의 구조를 잘 알 수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서문을 오후에 찍으니 順光이라... 순광일 때는 입체감을 드러내는 데 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성문은 어느 시간이든 만족스런 빛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 ▼ 팔달문 : 마찬가지로 옹성을 설명하기 좋은 사례이다. 점심먹기 직전에 찍은 것. 드디어 남의 빌딩 옥상을 빌려서 찍을 생각을 실천에 옮기다. 팔달문 사진은 대략 이 각도에서 찍은 것들이 책에 많이 실리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이 사진을 잘 찍으려면 오전 10시 정도가 좋을..
전북 장수 합미성 2007년 4월 4일에 찾은 곳. 견훤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오지만, 확인할 근거는 없음. 치의 모서리를 둥글게 깎은 것이 마치 고구려 성을 보는 것같아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곳. 약간의 물림쌓기를 하였으나, 경주 관문성처럼 아랫돌이 윗돌을 받치게끔 '턱'을 만든 곳은 없었고... 파란 하늘을 강조해보려고 cpl필터를 사용한 것. 아래 사진은 남쪽 성벽인데, 제법 잔존상태가 좋은 편. 석축 모양으로 보아 백제 후기 것이거나, 만약 신라 성이라면 적어도 통일 이후에 쌓은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할 듯. 그러나 이 성벽을 돌아서 북쪽으로 가면, 삼국시대 성돌처럼 약간만 다듬은 구간도 일부 있음. 그래서 원래 삼국시대 축성에다가 후삼국 시대에 들어와서 대대적으로 새로 쌓았다고 볼 수는 없을까 상상. 200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