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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풍경,유적

울릉도 남서고분군

  2012년 4월 24일.

  울릉도에 온 이튿날이다. 오전에 독도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온 시간이 좀 늦었다. 도동항에 도착한 것이 5시 넘어서였다.

  해가 늦게 질 것이고, 남서고분이 있는 곳이 울릉도 서쪽이므로 좀 늦은 시간에 가도해가 남아 있으려니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서면 남서동에 도착한 때가 오후 6시 무렵. 생각을 조금 잘 못했었다. 좁은 골짜기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하늘은 아직 훤한데, 골짜기는 벌써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부지런히 걷기 시작.

 

  울릉도 서면 남서동. 서면에는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에 작고 조용한 중학교도 있다.

 

  작은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좁은 골짜기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좌우의 풍경은 육지에서 흔히 보는 모습과 다르다. 울릉도만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길 오른편으로 비탈진 계단을 올라가라는 <남서고분⇒> 표지가 있다.

  계단과 비탈길을 조금 올라가면 이런 고분과 만나게 된다. 현포고분과 마찬가지로 적석총이다. 

 

  이 고분을 넘어서, 우리가 올라온 곳을 뒤돌아보았다.

  멀리 마을 입구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좁은섬에 온통 비탈길 급경사인데, 용케도 고분이 자리잡은 곳은 사람이 살만한 경사지가 있고, 또 남서동은 제법 큰 개천이 있어서 물이 부족하지 않았으리라 싶다. 이런 곳은 마을이 형성되기 적격이다.  그리고 적당한 세력가가 등장하기 마련이고.

 

 

  위 사진보다 경사지를 더 올라가면 현포 고분보다는 훨씬 많은 고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파른 비탈 군데군데 이런 고분을 여럿 보게 된다.

 

 

   좁은 섬이고, 비탈진 곳이 대부분인데도. 울릉도 특산이라는 명이나물이 이름을 날리면서, 조그마한 땅이라도 경작할 만한 곳이면 명이나물을 재배한다. 남서고분군 주변도 나물밭이다.

  다행히 주인이 없어서, 나물을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넉넉히 고분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가 올라온 길을 다시 돌아본 모습.

  햇살이 잘 드는 시간대에 맞추어 오지 못한 것을 조금 후회했달까... ISO를 500으로까지 올리고 찍은 것. 노이즈에 강한 카메라인데도 한계는 있다. 사진이 좀 거칠다.

 

 

  위의 사진찍은 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그나마 울타리를 치고 표지판을 설치하여 정비해둔 곳이 보인다. 지정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정비상태가 허술하다. 앞으로도 아마 문화재 지정은 어려울 듯. 문화재로 지정되면 주변에 경작이 금지될 것이고, 이곳 농민들의 유일한 소득원인 명이나물 재배도 끝날 것이다. 농민들이 가만 있을까...ㅎㅎ

  굳이 지정하지 않더라도 이정도로 정비해두고, 가끔 나같은 사람들이나 와서 볼 수 있다면 그럭저럭 괜찮을 것 아닐까... 생각.

 

  지금 울릉도의 향토유물 전시관에는 몇 가지 토기와 금동 유물 파편들이 전시되고 있다.

  유물의 대부분은 현포고분이나 남서고분에서 나온 것들이다. 유물 선시관을 소개할 때 다시 이야기한다.

 

* 싸이 내 블로그의 글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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