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는 지속적으로 야철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마치 삼국시대에 제철로 특화된 지역이었던 것처럼.
이 사실이 흥미를 끄는 것이, 삼국사기 강수전에 보면, 그가 일찍이 야합하여 동거하던 여인이 야장(冶匠)의 딸이었다고 하고. 강수의 아버지는 미천한 여인이라고 해서, 강수가 유명해진 뒤에 새장가를 들라고 한다. 그러나 강수는 조강지처를 버릴 수 없다며 거절한다.
충주에서 발견되는 야철 유적들 가운데 그 어디에, 강수의 처가 자랐던 곳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칠금동에서 아주 상태가 좋은 제련로들이 추가 발견된 모양이다.
2016년도의 발굴은 내 블로그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잇다.
< 충주 탄금대에서 4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 확인 >
아래는 문화재청 보도자료.
충주 칠금동에서 3~4세기대 제련로 9기 추가 발굴
- 제련로(제철 가마) 9기 추가 확인해 총 20기, 현장 설명회 22일 오후 2시 -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노명구)는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 대한 3차 발굴조사 결과, 3~4세기대에 만들어진 제련로 9기를 추가로 확인하였다.
* 제련로(製鍊爐):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노, 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015년부터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는 충주 등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의 하나로,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하여 올해까지 3년간 약 600여㎡ 면적에서 이번에 확인한 9기를 포함해 총 20기의 제련로를 발견하면서 충주 칠금동 유적이 명실상부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최대 유적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이번 3차 조사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사면 구릉지를 대상으로 작년 2차 조사에 이어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3차 조사 결과, 200여㎡ 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3~4세기대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를 무려 9기(12호~20호)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100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 조업을 위해 제련로가 수명이 다되면 폐기 후 폐기물을 쌓고 그 위에 다시 제련로를 축조하는 등 총 3개층(하층‧중층‧상층)에서 제련로를 중첩하여 축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러한 사례는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것으로는 유일하다.
무엇보다도 이 유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지하구조’의 존재이다. 이는 제련로를 축조하기 이전에 바닥에 목재를 치밀하게 채우고 그 외곽으로 목재 말뚝을 박은 시설을 말한다.
이러한 바닥의 목조시설(木造施設)은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로 기존에 조업면 바닥에 목탄과 점토, 모래를 채워 만드는 1차 방습시설 이외에도 이중으로 방습시설을 조성하였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하층‧중층‧상층 제련로 별로 이러한 지하구조의 조성양상이 변화하였으며, 점차 상층으로 갈수록 제련로가 간단한 방식으로 축조된 점도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제철기술이 발달하면서 후대로 갈수록 폐기층 위에 조성되어 방습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백제의 제철기술사를 복원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기대된다. 이렇게 장기간 조업을 위해 장소를 옮기지 않고 한 지역에 중복적으로 철 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변에 다수의 철광산지가 있고, 수로를 이용해 연료(목탄)을 쉽게 조달했으며, 한강 수운(水運)을 통한 유통망이 발달하는 등 충주만이 가진 탁월한 지하자원과 입지 조건 덕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충주는 고대 백제뿐만 아니라 고려‧조선 시대까지도 국내 제철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 충주는 남한지역 3대 철광산지(충주, 울산, 양양) 중 하나임
아래는 문화재청에서 배포한 더 많은 사진.
1121 충주 칠금동에서 3~4세기대 제련로 9기 추가 발굴(붙임).pdf
아래는 언론보도.
< 백제시대판 '포스코' 충주 칠금동에서 확인됐다 > (경향, 18. 11. 21)
< 충주 제철유적서 3∼4세기 제련로 9기 추가 발견 > (연합, 1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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