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경주박물관에서 금관총 유물을 재정리, 보존처리하면서, 칼 손잡이에서 '이사지왕(
尒斯智王)'이라는 명문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 연합뉴스의 비교 사진 >
아래는 내가 경주박물관에서 찍은 칼손잡이 사진. 위에서 비추는 조명이 반사되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글자를 알아볼 수는 있다. '이사지왕'이라는 글자를 읽을 수 있다.
올해 들어서 경주시와 문화재연구소에서 금관총 재발굴에 착수했는데. 그 중간 성과가 알려졌었다.
금관총 재발굴 중간 성과를 언급한 내 글
< 경주 금관총 재발굴 중간성과 >
그런데 이번에는 재발굴하는 과정에서 칼집이 나온 모양이고, 이 칼집에서 다시 '이사지왕(尔斯智王)'이라는 명문이 확인된 모양이다. 이 무덤이 이사지왕의 무덤이라는 점이 분명해지는 셈이다. 다만, 이사지왕이 신라의 어느 왕인지는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 금관총 출토 칼집에서 '이사지왕' 칼집 출토 > (연합, 15. 7. 30.)
고고학계와 역사학계는 금관총의 주인공을 이사지왕으로 추정하는 의견이 많아졌다. 아래 기사는 이런 판단의 근거를 파악하는데 참고가 된다.
< 경주 금관총 주인 ‘이사지왕’ 유력해져 > (동아, 15. 7. 31)
이 글 제일 앞의 연합뉴스 사진의 오른 쪽, 그리고 동아일보 사진에서 소개한 칼집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글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刀 尒 斯 智 王 |
여러 논란이 있겠지만, 정말 이사지왕이 평소에 쓰던 칼이라면, 이렇게 행(行)이 불규칙하게 새겨질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또 이사지왕이 하사한 것이라도 해도 마찬가지 의문이 생긴다.
어쩌면, 이사지왕을 금관총에 묻으면서, 몇 개의 칼을 부장용으로 만들고. 이 칼의 주인을 간단하게 새기는 과정에서 조금 어설픈 새김글의 배치가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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