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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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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정북동 토성 2018년 4월 17일 오전. 몇년만에 청주 정북동토성을 다시 찾다. 봄이 한창일 때라서, 잔디의 색깔이 아직 완전히 파랗게 바뀌지는 않고 누런 색과 반반 섞여 있는 상태. 다만, 정오 가까운 무렵이라서 토성 성벽의 입체감이 사진에 드러나는데는 좀 아쉬운 시간이었음. 아래 사진은 문화재청에서 가져온 것으로, 아마 1980년대말이나 90년대쯤 될 듯. 내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2000년대 초에는 민가가 대부분 철거되고 두세 가구만 남은 상태였다. (문화재청) 정북동토성은 청주 외곽, 북쪽으로 미호천이 흐르는 남쪽에 있다. 강의 흐름, 자연제방과 평행으로 성벽을 쌓은 것이 아니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토성을 남북 방향에 맞추어 쌓았다. 그래서 나는 일찍이 이 성이 낙랑, 대방 등의 중국 군현의 영향을 받은 것..
강화도 계룡돈대 2017년 10월 3일. 추석 전날이라, 좀 한가할 것으로 짐작하고 강화도로 갔더니. 예상은 빗나가고, 강화도 들어가기까지 꽤나 도로가 막혔다. 섬 중간쯤 가서야 한가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몇 군데를 다녔지만, 계룡돈대를 가보지 못하여 이곳 한 곳만 목표로 삼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진입로가 좁은 농로인데, 차량이 제법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도 10여 명 이상. 아이 데리고 온 답사객을 비롯하여, 낚시하러 온 사람 등등. 계룡룡돈대는 숙종 연간에 강화도에 쌓은 53개의 돈대 가운데 하나. 섬의 서쪽 바닷가에 석모도와 마주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장방형 돈대로, 방향은 시계 방향으로 조금 틀어져 있다. 북쪽에서 접근하면서 멀리 바라본 모습. 조금 더 다가가서 본 모습. 시계 방향..
가뭄으로 드러난 청풍토성 2015년 7월 18일(토) 수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2015년에는 봄가뭄이 심한 편이다. 7월초에 태풍의 영향으로 잠깐 비가 오기는 했지만, 여러 댐과 저수지의 수량은 형편없이 낮아진 상태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있다는 '청풍토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7월초의 비로 다시 물에 잠겼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잠기지 않았다면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출발했다. 3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니, 토성의 흔적은 여전히 물밖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2012년에 찍은 Daum 스카이뷰에는 물에 잠긴 모습이다. 아래 사진에서 노란 색으로 표시한 곳이 토성의 위치. 구글프로에서는 2015년 초여름의 최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가 가뭄..
가야 최초의 대형 지하 목곽고, 고령 주산성 2015년 7월 14일 문화재청 보도자료 백제의 축조기술을 적용한 가야 최초의 대형 지하 목곽고(木槨庫), 고령 주산성에서 발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이 발굴 조사 중인 ‘고령 주산성’(사적 제61호)에서 백제의 축조기술을 적용한 가야 최초의 대형 지하 저장시설인 목곽고(木槨庫)가 발견되었다. 이번 조사는 고령군(군수 곽용환)에서 대가야 역사복원을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령 주산성 종합정비계획의 하나이다. 주산성은 6세기 전반에 축조된 대가야의 석축산성이며, 이번에 주산성의 내성(內城)에서 조사된 대형 목곽고는 6세기 중엽 경 백제의 축조기술과 도량형을 적용하여 축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형 목곽고의 축조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무른 암반을 ..
연천 호로고루 2015년 6월 27일(토) 경순왕릉을 들런 다음에 찾아간 호로고루성. 경순왕릉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있다. 호로고루성은 한국토지박물관에서 여러 차례 발굴하여 흥미로운 유물들이 확인되었을 뿐 아니라, 성 내부의 집수(集水)시설도 확인된 유적이다. 무엇보다도 남한의 고구려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이잔미성과 호로고루는 마주보고 있다. 이잔미성은 앝은 구릉 위에 쌓은 것이고, 호로고루는 주상절리대의 절벽 위에 쌓은 보루(堡壘)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 (경기도박물관, 2005 『고구려유적의 보고 경기도』, p.78) 이렇게 삼각형 모양으로 된 절벽 위에 양쪽으로 강물이 흐르고, 동쪽 면에 석축 성벽을 쌓아 요새를 구축했다. 주변의 은대리성, 당포성 등이 모두 이런 입지..
포항 신광면 토성 2014년 12월 29일. 법광사지에 가는 길에 잠시 살펴봄. 포항 신광면 사무소 뜰에는 냉수리비가 옮겨져 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보고. 평소 늘 살펴보고 싶었던 신광면 토성을 둘러 보기로 했다. 냉수리비가 발견된 뒤에 몇 번 언급되긴 했지만, 신광토성은 제대로 조사가 안되어 있다. 지명은 오래동안 흔적을 남기는데. 이곳의 지명은 신광면 토성리이다. 분명히 토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조사가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 자료에도 현재의 신광중학교 북쪽에 토성 성벽 약간이 남아 있고, 원래 통일신라의 신광현(神光縣)이 있던 곳으로 전해진다는 정도이다. 그리고 성 내부에 해당하는 곳에 현재의 면사무소와 신광중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정도. 그래서 신광중학교 북쪽을 먼저 돌아보았다. 북쪽에서..
풍납토성,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 성벽 - 풍납토성 동쪽 성벽 발굴조사와 학제간 융합연구의 성과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사적 제11호 ‘서울 풍납동 토성 (서울 風納洞 土城, 이하 풍납토성)’의 규모와 축조 공법 등을 규명하기 위해 학제간 융합연구를 추진하였다.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에 건설된 도성의 중요시설로, 그동안 축조 연대와 성격 등은 한국 고고학과 고대사 연구의 중요 쟁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번 풍납토성에 관한 학제간 융합연구는 지난 2011년 시행된 동쪽 성벽 발굴조사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축조 연대, 건설 공법, 규모, 투입 인력 등을 밝히기 위해 고고학, 영상공학, 지구물리학, 지리학, 측량학, 토목공학, 토양학, 핵물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최초의 프로젝트이다. 풍납토성 동쪽 성벽은 기원후 ..
강화 장곶돈대 2014년 9월 6일. 추석 연휴로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고. 날은 좀 더웠지만 강화도 쪽은 바다가 가까워서 28˚라는 예보를 믿고 돈대 몇 군데를 돌아보기로 했다. 출발할 때는 여러 군데를 둘러보려 했는데, 막상 동막 해안까지 가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으려고 내리니 푹푹 찐다. 그래서 결국 분오리, 북일곶, 장곶 3군데를 목표로 삼아서 제일 마지막에 들런 장곶돈대(長串墩臺). 돈대는 조선후기에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강화도에 53군데에 설치하였다. 墩은 흙이나 돌로 둥글게 쌓은 담장, 또는 뭉툭하게 쌓은 무더기. 臺는 야트막한 둔덕, 또는 그런 둔덕에 만든 평평한 마루를 가진 건물에 쓰이는 글자이다. 결국 강화도의 돈대란 요즘 말로 하자면 작은 초소 또는 진지 정도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