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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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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법보전,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국보로 문화재청에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을 국보로 승격시키기로 한 모양. 이 불상들은 쌍둥이라고 할 만큼 꼭 같다. 발견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조선시대에 넣은 복장유물들도 있어 연구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복장유물은 1490년(성종 21) 해인사 비로전을 대대적으로 수리할 때 넣은 것이다. 수리 당시는 비로전이었고, 대대적 보수 이후 대적광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어느 쪽이든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殿閣)이라는 뜻은 같다. 1490년 수리 당시 비로전의 대들보 위에서 9세기 후반의 신라시대 토지매매 문권 43건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매개(梅溪) 조위(曺偉)의 「서해인사전권후(書海印寺田卷後)」라는 글을 통해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분석은 하일식, 1997 「해..
고대 제철 산업 요람…울산 달천철장 울산시 북구 달천동 1-7 일원은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철생산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몇 년 전,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보존할 것이냐 말 것이냐 논란이 되었을 때, 토양에 유해물질인 비소 성분이 많아서 원형 보존은 불가능하고, 흙을 덮어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소식이 들렸다. 연합에서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연합, 18. 12. 29) * 이 기사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음. 울산 달천 철장의 주소를 이라고 한 것은, 충북 충주시에서 발견된 야철유적을 잘못 말한 것임. 울산 달천 철장의 주소는 북구 달천동 1-7번지임. 아마 경주의 신라가 달천 지역을 장악하고 철을 공급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달천 철장의 위치는 경주에서 외동읍을 지나 관문성이 있는 모화 남..
경주는 지금 복원의 ‘난장판’ 박근혜 정권 들어서, 문화재청이 새누리 경주시장과 함께 대대적인 발굴 정비 복원사업에 착수했는데. 비판적인 기사가 나온 것은 처음인 듯. (한겨레, 16. 1. 4.) 경주월성 발굴 현장 (한겨레 16. 1. 4. 사진)
울진 성류굴서 신라시대 금석문 발견 울진 성류굴 입구에서 위덕대 박물관이 삼국시대 명문을 새로 찾은 모양이다. 박흥국 선생이 부지런히 다니는 체질이니, 이번에도 그 부지런함이 빛을 보는 듯. 내용을 대략 보니, 6세기 중반이라고 생각되고, 발견자 역시 계해년(癸亥年)을 543년(진흥왕4)으로 판단한 듯. 내가 보아도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천전리서석의 분위기와도 비슷하고. 언제 누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적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울진에는 신라시대 금석문으로 [울진봉평신라비]가 있고. 이외에도 다른 금석문이 발견될 가능성, 특히 천전리서석처럼 바위에 새긴 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나도 생각하고 있었다. 왕피천 계곡이 그 가능성이 클 것같아서, 언제 한 번 둘러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지형을 살피느라고 10여 년 전에는 차를 몰..
천마총과 비슷한 의성 대리리 금귀고리 고급 장신구, 무기 등은 신라가 주변 지역의 우두머리들을 복속시키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묶어두는 매개물로 곧잘 사용된다. 금동관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번에 의성에서 천마총 출토품과 비슷한 금귀고리가 출토된 모양이다. 아래는 문화재청 보도자료 및 첨부파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이 발굴조사 중인 ‘의성 대리리 45호분’(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금제 귀걸이가 출토되었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에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이다.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
해인사의 법고 해인사는 몇 년만에 찾는 길이었다. 2015년 3월 27일.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할 무렵, 시간을 재촉하며 해인사로 올라갔다. 초파일이 되면 여기에도 등을 빼곡히 달아놓기 때문에, 이 사진을 찍으려면 그 전이나 가을에 와야 한다. 마침 이 날은 대적광전과 석등, 석탑을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 대적광전 안의 비로자나불. 이 비로자나불과 좌우의 문수, 보현보살은 용계사(龍溪寺)에서 옮겨온 것이다. 나머지 보살들도 이웃 사찰에서 옮겨온 것이다. 대적광전 앞에서 탑과 석등을 내려다 본 모습. 내려오는 길에 마침 종루(鐘樓)에서 스님들이 법고 칠 준비를 하고 있길래 학생들과 함께 20여 분을 기다렸다. 그래서 법고를 치고, 종을 치는 소리를 잠시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다. 왼쪽 기둥의 주련(柱聯)에는 "원..
예천 동본리 삼층석탑과 불상 2014년 8월 23일. 전날 오후에 예천에 도착. 저녁에 명봉사 자적선사비 음기를 야간작업으로 조사하고 읍내에서 묵은 뒤, 다음날 아침에 동본동 석불입상과 삼층석탑에 잠시 들렀다. 몇 년 전에 갔을 때는 보수공사 중이라 비계를 설치하고 장막을 둘러놓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번에 갔더니 깔끔하게 주변도 정리했고. 그러나 날이 좀 덥고 흐려서 사진이 별로이다. 새로 산 서브용 카메라에 내가 익숙해지지 못한 탓도 있고. 예천읍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천(漢川)의 남쪽에 개심사지 석탑이 남아 있고, 여기서 2시 방향으로 한천을 건너 동북쪽의 주택가에 삼층석탑과 석불입상이 남아 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한천쪽에 쌓은 뚝의 바로 북쪽이다. 지금은 주변을 좀 정비하여 사진찍은 곳에 주차장을 마련해놓았다. 오래..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 연구년이었던 2007년 5월 초쯤, 과거에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두 분과 함께 훌쩍 떠났던 산청, 합천 답사 때 들렀던 곳. 지금은 바로 아래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지만, 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마을 입구에서 조금 꺾어 들어가서 나즈막한 뒷산을 오르면 금방 나타난다. 이렇게 절벽에 빼곡하게 불상들을 새겼다. 햇빛이 잘 드는 시각에 찾아가면 나으려니 생각하고 대략 시간을 맞추어 갔는데. 이미 잎이 우거져서 그늘로 얼룩이 져 있었다. 조금 자세히 보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