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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곽/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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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계룡돈대 2017년 10월 3일. 추석 전날이라, 좀 한가할 것으로 짐작하고 강화도로 갔더니. 예상은 빗나가고, 강화도 들어가기까지 꽤나 도로가 막혔다. 섬 중간쯤 가서야 한가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몇 군데를 다녔지만, 계룡돈대를 가보지 못하여 이곳 한 곳만 목표로 삼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진입로가 좁은 농로인데, 차량이 제법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도 10여 명 이상. 아이 데리고 온 답사객을 비롯하여, 낚시하러 온 사람 등등. 계룡룡돈대는 숙종 연간에 강화도에 쌓은 53개의 돈대 가운데 하나. 섬의 서쪽 바닷가에 석모도와 마주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장방형 돈대로, 방향은 시계 방향으로 조금 틀어져 있다. 북쪽에서 접근하면서 멀리 바라본 모습. 조금 더 다가가서 본 모습. 시계 방향..
강화 장곶돈대 2014년 9월 6일. 추석 연휴로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갔다고 생각하고. 날은 좀 더웠지만 강화도 쪽은 바다가 가까워서 28˚라는 예보를 믿고 돈대 몇 군데를 돌아보기로 했다. 출발할 때는 여러 군데를 둘러보려 했는데, 막상 동막 해안까지 가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으려고 내리니 푹푹 찐다. 그래서 결국 분오리, 북일곶, 장곶 3군데를 목표로 삼아서 제일 마지막에 들런 장곶돈대(長串墩臺). 돈대는 조선후기에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강화도에 53군데에 설치하였다. 墩은 흙이나 돌로 둥글게 쌓은 담장, 또는 뭉툭하게 쌓은 무더기. 臺는 야트막한 둔덕, 또는 그런 둔덕에 만든 평평한 마루를 가진 건물에 쓰이는 글자이다. 결국 강화도의 돈대란 요즘 말로 하자면 작은 초소 또는 진지 정도에 해당한다. ..
거제도 옥산성 2011년 4월 1일. 예전에 찍은 사진이 있긴 했지만, 봄날에 새싹이 틀 때쯤의 색상이 좋아서, 시간 맞춰 간다고 마음먹고 들렀다. 거제도에는 성이 많다. 조선시대 수군의 진성(鎭城)들이 수두룩 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왜성이 여러 곳이다. 그리고 고려 의종이 폐위된 뒤에 잠시 유폐되었던 폐왕성(廢王城 지금은 지명에 따라 이라 고쳐 부르며 발굴이 끝난 뒤에 정비를 좀 해두었다)이 있다. 옥산성은 옥산금성이라고도 한다. 산성의 바위에 '옥산금성'이라는 글자를 새긴 곳이 있다. 19세기 말에 쌓았다는 것이 특이하고, 낮은 동네 뒷산 꼭대기에 쌓아서 지금도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거제도의 옛 중심지였던 거제면에 있다. [다음 지도]를 잠시 빌려오면, 위치는 아래와 같다. 7시 방향에서..
담양 금성산성 2008년 11월 9일. 그날 찍은 사진을 간단히 소개. 담양 금성산성은 장성 입암산성 등과 함께 조선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산성이다. 물론 조선후기에 첫 축성한 것은 아닐 터이고,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있던 것을 다시 손대어 세련되게 축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내가 앞으로 쓸 책에서 이 금성산성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이미 산성을 갖고서는 안보, 국방을 이야기할 시대가 지나버렸는데도,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방어시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 이런 경우가 전국에 몇 된다. 아~! 물론 전혀 쓸모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금성산성에서 1894년 농민전쟁을 치르기도 했고, 여기서 제법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 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올라가 돌아본 곳. 좀 심심하긴..
부산 금정산성 생각해보면, 금정산성에 가서 사진을 좀 찍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어언 몇년 전인 듯하다. 특히 금정산성 서문의 적대(敵臺)는, 비록 수년 전의 복원품이기는 하지만 조선후기의 적대로서는 얼마간 전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나중에 낼 책에 사진이 필요하기도 했고... 또 하나, 금정산성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렇다. 중고등학교 때 두어번 소풍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성이다 뭐다 하는 데는 관심도 없었고, 누군가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었더란 말이지. 그래서 성문 있는 곳조차 구경 못하고 풀밭에 앉아서 과자나 먹고 오는 게 고작이었기에, "제대로 한 번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19살까지 살았다) 벼르던 끝에 결심을 하고, 2008년 10월 26일(일) 저녁 열차로 구포역을 향했..
후삼국시대 매곡성주 공직 2007년 12월 19일. 며칠간 갈등하던 끝에, 이번 선거에는 투표장을 찾지 않기로 결심하고 하루 전에 청원군 문의면으로 향했다. 저녁까지 일들을 좀 해놓고, 밤늦은 시간에 서울을 떠났다. 숙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문의면은 청남대가 가까운 곳이라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경쟁을 하다보니 깨끗한 곳인데도 2만 5천원 정도면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좋다.(전국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이런 것들을 곧잘 비교하게 된다. 이러다가 모텔 전문가가 되지나 않을지...) 챙겨간 캔 맥주 두어 개를 마시며, 갖고 온 것들을 읽는둥 마는둥하고서는, 19일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나서 면소재지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몇 달째 어금니를 교정하느라 끙끙대는 중이니, 밥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보조장치..
수원 화성 오랜만에 작정하고 화성을 찾았다. 햇빛드는 시간을 감안해서 아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좋을 것같아서, 장안문 북쪽에서 1박을 하고. 날은 맑았는데, 視界가 좀 흐린 것이 아쉬웠달까... ▼ 화서문 : 옹성의 구조를 잘 알 수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서문을 오후에 찍으니 順光이라... 순광일 때는 입체감을 드러내는 데 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성문은 어느 시간이든 만족스런 빛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 ▼ 팔달문 : 마찬가지로 옹성을 설명하기 좋은 사례이다. 점심먹기 직전에 찍은 것. 드디어 남의 빌딩 옥상을 빌려서 찍을 생각을 실천에 옮기다. 팔달문 사진은 대략 이 각도에서 찍은 것들이 책에 많이 실리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이 사진을 잘 찍으려면 오전 10시 정도가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