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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서울경기

강화 부근리 점골고인돌

  2017년 10월 3일.

  계룡돈대에 다녀오다가 길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찾아간 곳.

 

  흔히 부근리고인돌이라고 하면, 강화도의 심벌처럼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것을 연상할텐데, 강화도는 고인돌 왕국이라 할만큼 여러 곳에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 전남 화순, 전북 고창에 이어 손꼽을 만한 지역이다. 특히 강화에는 탁자식과 바둑판식이 섞여 있다.

 

  그런데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은 커다른 덥개돌을 받치는 고임돌이 양쪽에 두 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흔히 탁자식 고인돌은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래 그랬던 듯이 생각한다.

  그러나 탁자식 고인돌의 원래 모습은,

  사방을 상자처럼 막거나, 3면을 다 막고 한쪽의 2/3 정도 되는 윗부분을 창문처럼 남겨둔 모습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아래 사진의 요동반도 개주의 고인돌 모습, 그리고 박물관에서 직어둔 사진을 참고.

 

  <개주 석붕산 석붕(고인돌)>

 

  그런데 사실 2/3 정도 위로 창을 낸 듯한 모습이라고 해서, 이것이 원형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다른 돌, 또는 나무로 막아두었던 것이 사라졌다고 상상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근리 점골 고인돌은 운좋게 3면이 남아 있는 경우였다.

 

 

  조금 더 옆으로 가서 보면 이런 모습

 

  왼쪽으로 돌아가서 보면 이렇다.

 

  뒤에서 보면 이렇다.  이 돌은 원래 앞쪽을 막아두었던 것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아마 둘로 쪼개지고, 요만큼만 남아 있던 것이 각도가 돌아간 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마을사람들이 쪼개져 쓰러진 것을 덮개돌을 받치라고 다시 세워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돌은 원래 한쪽면을 막았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완전히 뒷쪽에서 보면 이렇다.

 

  이렇게 강화도 섬 안에서 국도를 달리다가 의외의 고인돌을 하나 만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