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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삶

박근혜에겐 너무 어려운 수동혁명

  아래 글은 우리 실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좌절감을 깊이 깔고 있지만, 이 좌절감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욱 서글픈 일이다.

 

  < 박근혜에겐 너무 어려운 수동혁명 > (미디어오늘 칼럼, 13. 7. 19.)

 

  글쓴이는 박근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수동혁명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 비중을 두고 쓴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본질은- 박근혜가 아무리 똑똑해도 그럴 필요조차 없는 객관적 상황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끼고 있음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앞서 쓴 글이 이런 상황을 잘 알려준다.

 

  < 우리 나라 국민 수준 > (이전글)

 

  몇 년 전, 스티븐스가 주한 미대사로 있던 시절에 나왔던 외신보도를 기억한다.

  대사관 직원들과 경상도 지역을 돌아보고, 지역유지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러면서 주한 미대사관에서 본국에 보낸 전문이 폭로된 적이 있었다. 위키리크스라고.

  여기에 보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할 동기부여가 안되고 있다. 경상도에서도는 누가 나와도 당선될 것이므로 정책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식의 보고문이 폭로되었었다.

 

  딱~! 이 보고문이 한국의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박근혜가 모자란다손 쳐도, 동물적인 정치감각을 갖고 있다면 수동혁명이라도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 다수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면 그럴 필요성을 안느낄 것이다.

  어쩌면, 국민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을 인지해서가 아니라, 그 수준밖에 안되면서 자신을 지지한 다수를 '현명하고 애국적인 국민'으로 알고서니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쓰다보니, 결국은.

  그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 암담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