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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소식/고대

익산 왕궁리 유적 백제 부엌 건물터?

  오래 동안 발굴이 계속되고 있는 익산 왕궁리 유적.

  이번에는 부엌 건물터가 확인된 모양이다. 왕궁리 유적에서는 일찍이 화장실 터가 발굴되고, 거기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에서 낸 보도자료

 


 

- 철제솥, 숫돌, 백제 토기 등 출토 / 8.21. 오후 2시 발굴현장 일반 공개 -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에 대한 제26차 발굴조사 결과, 조선 시대 왕궁의 수라간에 비유되는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廚)터가 확인하였다.
  * 수라간(水刺間): 수라(水刺)는 원래 몽골어로서 탕미(湯味)를 뜻하며, 수라를 짓는 주방(廚房)을 의미하며, 고려 이후 사용되었음. 임금의 진지를 짓는 부엌은 어주(御廚)라고 함.(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 주(廚): 부엌을 일컬으며,『삼국유사』천룡사 조에서는 사찰의 주방을 뜻함. 삼국 시대 왕궁의 부엌에 대한 명칭은 전해지지 않음.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재위 시절 경영된 것으로 알려진 왕궁성(王宮城)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89년부터 올해까지 26년에 걸쳐 연차 발굴 중에 있다. 올해에는 유적의 서남편 일대(8,3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백제 사비기 왕궁의 부엌(廚)터로 추정되는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건물터가 발견되었다.

 

  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는 철제솥(鐵釜, 철부) 2점과 함께 어깨가 넓은 항아리(廣肩壺, 광견호)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直口短頸壺, 직구단경호) 1점, 목이 짧은 병(短頸甁, 단경병)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옆 바깥에서는 철제솥 1점이 별도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구덩이 옆에는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壁體), 다량의 숯이 바닥면에 깔려 있는 지점 두 곳도 확인되었다.


  철제솥은 원형 돌기가 달린 바닥에 어깨에는 넓은 턱이 있고 아가리는 안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이는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이후의 철제솥과 유사하여,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익산 왕궁성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위치한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서는 서쪽 궁장을 따라 길이가 약 29.6m, 너비가 약 4.5m인 남북으로 긴 형태의 건물터(長廊形 建物址, 장랑형 건물지) 등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도 확인되었다. 이와 유사한 구조와 배치 양상은 일본의 나니와노미야(難波宮, 난파궁), 아스카노미야(飛鳥宮, 비조궁) 등에서 나타나고 있어, 백제 궁성 축조형식이 일본에 전파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또한, 남‧북쪽만 돌로 쌓고 동·서쪽은 돌로 쌓지 않은 길이 8m, 너비‧높이 84~90cm의 석축시설(石築施設)이 확인되었는데, 바닥에 나무기둥 시설도 남아 있어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왕궁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궁장(宮墻, 궁궐을 둘러싼 담장), 대형 전각을 비롯한 각종 전각 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터 등이 확인되었으며, 인장 기와,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 1만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그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정비‧활용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 유적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

 


  첨부파일은 문화재청에서 낸 보도자료 사진 

0820 유네스코 세계유산‘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시대 왕궁의 부엌 최초 발견(붙임).pdf

 

  아래는 언론기사들.

 

  <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 왕궁 부엌 건물터 확인 > (연합, 15. 8. 20)

 

  <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 유적'서 백제시대 왕궁 부엌 첫 발견 > (뉴시스, 15. 8. 20)

 

  < 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유적서 백제 왕궁 부엌 최초 발견  > (뉴스1, 15. 8. 20)

 

  사진은 문화재청에서 받아서 뉴스1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제일 많은 듯.

  < 왕궁리 부엌에서 출토된 토기  > (뉴스1, 15. 8. 20)

 

  < 백제왕궁 부엌추정 유적 첫 출토 > (한겨레, 15. 8. 20)

 

  그러나 학계의 의견은 문화재연구소와 좀 다른 모양이다. 숯돌과 솥 등이 건물 내부에서 출토된 것이 아니고, 농기구가 같이 나온 점도 의심스럽다고 한다.

  < 진위논란 휩싸인 백제 ‘왕궁 부엌터’ > (동아, 15.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