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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경주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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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선도산과 여근곡 2010년 5월 1일. 거의 10년만에 찾아 간 선도산 마애불. 유적 자체가 심각하게 위험에 처할 정도로, 선도산의 절반 가량이 산불 피해를 입은 모습이었다. 마애불에 오르는 길 전체가 그랬고, 불길이 마애불 아주 가까운 곳까지 미친 흔적이 역력했다. 그래도 봄이 오니 살아 있는 나무가지에서는 연두빛 잎이 돋고 있다.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가서 찍었었는데, 이번에는 봄에 찾아가보았다. 새싹이 막 돋아서 제법 커진 상태인데, 그런대로 빛깔이 좋다. 왼쪽 아래 과수원에는 복사꽃이 한창이다.
경주 굴불사지 십일면육비 관음 관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듣고 보살피는 존재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듣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본다(觀)'라고 표현한다. 역설적이고 멋진 표현이다. 그래서 관음상은 석굴암에서 보듯이 머리 위에 쓴 관에 여러 개의 얼굴을 뵤사하거나, 팔을 여럿 달아서 형상화하기도 한다. 석굴암 관음은 11면(面) 관음상이다. 팔은 2개 밖에 없다. 불국사 관음전에 가면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음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든 것인데 무수한 눈과 손을 형상화해놓았다.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려면 그만큼 많이 보고 바삐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것인데, 머리에 쓴 관에 11개의 얼굴을 조각하고, 팔이 6개로 조각된 사례가 있다. 경주 굴불사 사방불의 동북쪽 면에 선각(線刻)해 놓은 십일면육비(十一面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