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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소식/고대

월성 북문으로 들어가는 남북대로 확인

  경주 월성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여러 개가  있었음.

  그 중 첨성대에서 월성 북쪽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지금도 가장 널리 이용되는 곳인데. 이보다 조금 동쪽으로 떨어진 곳. 즉 석빙고가 있는 곳도 출입문이었으리라 추정해왔음.

  이 석빙고가 월성 출입문의 석축을 부분적으로 이용하여 축조했으리라는 추정도 있었고.

 

  그런데 그 북쪽에서 남북도로와 함께 발천을 건너는 돌다리 흔적이 발굴된 모양이다.

  이 대로(大路)는 북쪽편의 북천 바로 남쪽에 있었던 대규모 건물지로 이어진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 건물지는 일제강점기에 '전랑지'라고 불렸고, 지금은 '경주 성동동 전랑지'라고 이름붙였다.

  아마도 삼국사기 등의 문헌에 '북궁(北宮)'이라고 기록된 곳이 아닐까 추정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과 월성을 잇는 큰 도로가 있었고, 이 길이 이후에도 계속 이용되면서 지금의 도로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추정해온 것. Daum지도를 보면 이렇다.

  발굴현장은 붉은색 표시.

 

  발굴을 통해 월성 바로 북쪽에서 여기로 이어지리라 추정되는 큰 도로가 발굴되었다.

  문화재청 보도자료는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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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발천(撥川)의 옛 물길과 왕궁 북문으로 들어가는 남북대로 확인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함께 오는 23일(금)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월성 북편에 위치한 동부사적지대 중 발천권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 발굴조사기관 :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비인 알영이 발천에서 겪은 일화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곳이다.
*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냇가에 가서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

  발천권역의 발굴조사는 2019년부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라 문무왕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천의 옛 물길과 발천의 석교지(돌다리가 있던 터)를 새롭게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발천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또다시 확인함으로써 당시의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확인한 남북대로는 신라의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로, 폭은 20m이며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의 북쪽은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대로의 서쪽편에는 대로와 같은 길이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cm 정도의 배수로를 두었다.

  월성에서 발천 석교지를 건너면 남북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서쪽편에는 다양한 대형 건물군과 우물 1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단랑 형식의 회랑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대로 동쪽편은 건물군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이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왕궁(월성) 밖의 관아유적으로 판단된다.
*단랑(單廊) : 들보(樑) 사이가 한 칸으로 된 회랑. 대체로 단랑의 바깥쪽은 벽이나 창을 쌓거나 내고, 안쪽은 기둥만 세워 마당으로 트이게 하였다.
*회랑(回廊): 사원, 궁전에서 주가 되는 공간을 둘러싼 형태의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또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관원들이 행정 사무를 보던 관아 건물군의 아래층 수혈주거지에서 3~4세기경에 나타나는 단경호, 통형고배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와 같은 유물이 월성 성벽 아래층에서도 넓게 다량으로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월성 이전 시기의 신라 문화 연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경호(短頸壺):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
*고배(高杯): 접시에 높은 굽을 붙인 고대 식기의 하나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주요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을 적극적으로 일반에 공개해서 문화재가 좀 더 친숙하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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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포함된 사진

  첨부파일은 보도자료에 들어 있는 것.(사진 2컷 밖에 없음)

1221+경주+월성+북편+발천+발굴현장+공개설명회+개최(12.23)(붙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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