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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강원도

철원 도피안사 비로자나불

  2013년 2월 14일.

 

  신라말기에 선종이 유행할 때 함께 만드는 경향이 있었던 비로자나불. 특히 철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은 전남 장흥 보림사 철불, 그리고 강원 철원 도피안사 철불.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지금 거처를 옮겼다.

  비로전을 허물고 새로 짓는 중인데, 그 바람에 비로자나불을 요사채 곁의 작은 가건물로 옮겨 모셨다. 예전에는 불단이 대좌를 덮고 있어서 다 볼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제는 불상과 대좌 모두를 볼 수 있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손상된 나발이 몇 개 안될 정도로 보기 드물게 온전한 불상이다.

  조각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것이고, 신라 말 지방사회의 신앙결사인 향도조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명문이 등 뒤에 돋을새김되어 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865년(경문왕 5)이라는 연도가 분명한 것.

 

 

  원래 철불인 것을 사찰에서 금칠을 했다가, 2007년에 문화재청에서 금을 벗겨내고 원래 상태 느낌이 나도록 보존처리하였다. 지금 모습이 금칠한 것보다 훨씬 낫다.

 

  가건물로 옮겨서 뒷면을 볼 수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벽과 불상의 사이가 너무 좁게 붙여놓아서 제대로 사진찍기가 어렵다. 뷰파인더로 보지 못하고 셔트를 눌러서, 비뚤어진 채 찍힌 것.(사실은 명문 부분은 원래가 시계방향으로 조금 기울어져 새겨진 상태이기도 하다)

 

 

  이 비로자나불의 명문은 오래 전 판독되던 것이 별 의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몇 년 전에 다시 살펴본 결과 흔히 時士로 판독되던 것이 '伯士'를 붙여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붙여쓴 伯士는 신라 말 ~고려초에 기술자를 일컫는  말로, 흔히 기와에 제작자 표시로 많이 찍혀 있고, [홍성 용봉사 마애불]의 제작자로도 새겨져 있다.

 

  < 도피안사 비로자나불 명문 교정 > (한국역사연구회 웹진, 2005. 6. 7. '답사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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