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 설명 때문에 몇 년 전 사진을 뒤적여 꺼냈다. 을지문덕, 살수대첩을 이야기할 때 뭐라도 보여줘야 할 것같아서.
살수가 지금의 청천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재야 사학자로 불리는 이들이 좀 황당한 곳에 비정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평양에서 묘향산 가는 길에 일부 구간이, 서울의 강변 북로처럼 청천강을 따라 가설한 교량형 고속도로이다.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멀리 마을이 보이고, 또 여름에는 간혹 멱감는 어린이들, 낚시하는 어른, 투망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
2005년에 갔을 때는 달리는 차 안에서 셔트를 눌렀으니 사진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고.
2009년 2월에 갔을 때는, 청천강을 사진에 제대로 담아보자 싶어서 부탁을 했었다.
최 모 참사는 전날 부탁대로, 청천강을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고속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강물까지 내려가 볼 시간을 주었다.
얼음이 막 녹기 시작한 때.
2009년 2월 25일.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것. (크게 확대하여 보시길)
반쯤 내려와서 찍은 것.
꽁꽁 얼었다가 녹으면서, 강물 수위가 낮아졌을 때. 얼음이 물가에 그대로 놓여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두께가 30~40cm 가량 된다. 이 정도면 한 겨울에도 사람과 짐승이 건너다닐 수 있을 정도.
역시 북쪽이 춥긴 추운 듯.
살수가 청천강이 맞다면, 철수하던 수나라 군대가 거의 궤멸된 곳은 이곳보다도 훨씬 하류 쪽일 것이다. 그렇다면 강 폭도 이것보다 훨씬 넓었고, 수나라 군대는 그만큼 더 힘들었을 것.
지금 사진을 찍은 곳은 평양-회천 고속도로가 동쪽으로 꺾여서도 한참을 더 달린 뒤이므로, 아마 구장읍 부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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