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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풍경,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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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요선정 2010년 5월 31일. 흥녕사 징효대사비를 다시 살펴보러 간 길에 들렀다. 요선정(邀仙亭)은 나즈막한 언덕에 지은 정자에다가 마애불과 탑이 어우러져 있는데, 주변 경치가 좋다. 그리고 징효대사비가 있는 현 법흥사로 가는 길목에 있고, 또 늘 묵는 여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다. 그래서 부근을 들러면 항상 빼지 않고 가보는 곳. 옆에서 보면 꼭 닭처럼 생 겼다. 불상의 윗부분을 도드라지게 새기고, 머리 위에는 덮개를 만들어 올렸다. 앞에는 청석탑이 서 있다. 파손이 심한 것을 억지로 시멘트를 써서 복구해놓은 상태. 요선정이라는 정자 자체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1915년에 주민들이 세운 것. 좀 어려운 글자를 썼다. 맞이할 요(邀), 신선이라는 뜻의 선(仙) 자 대신에 같은 뜻을 가진 선僊) 자를 썼..
독도에서 30분을 머물다 2012년 4월 24일. 울릉도에서 거의 3시간 가량을 가야 독도에 닿는다. 바다 사정에 따라, 또 배 종류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좀 다른 듯. 도착한 시간이 거의 3시 반 가량 되었다. 오전에 울릉도를 떠난 배는 풍랑이 잦아들지 않아서, 배가 접안하지 못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고 한다. 우리는 운이 좋았대나...어쨌대나... 옆 자리 아주머니들이 떠드는 소리. 일반 관광객들을 잠시 독도에 내릴 수 있게 하면서, 선착장을 넓히고 접안시설도 잘 갖추어놓았다. 독도는 동도, 서도 2개의 바위섬으로 되어 있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동도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서도는 갈 수 없다. 경비대나 어민들만 필요할 때 작은 배로 이동하는 듯. 400여 명이 한꺼번에 내리니, 내리는데만도 10분이 넘게 걸리고..
울릉도의 신라 금동관편 2012년 4월 24일 오전. 오후에 독도가는 배를 타기로 되어 있어서, 오전에는 울릉도 향토유물전시관과 독도박물관을 돌아보고, 독도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사실 울릉도 답사의 구실은 몇 군데 신라 고분을 살펴본다는 것도 있고, 더 중요한 것은 향토유물전시관에 있는 신라금동관 조각을 직접 확인해보려는 욕구가 가장 먼저였다. 그 다음이 좀 쉬며 걷고 경치 구경도 하자는 것이었고.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울릉도에는 신라 고분들이 있다. 적석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 민가를 짓거나 농토를 만들면서 사라졌고, 그 내부의 유물들도 온전히 수습된 것이 없다. 다행히도 고분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나온 토기의 일부, 그리고 금속 유물의 파편들이 에 보관되어 있다. 현지에서 이런 유물을 수..
울릉도 남서고분군 2012년 4월 24일. 울릉도에 온 이튿날이다. 오전에 독도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온 시간이 좀 늦었다. 도동항에 도착한 것이 5시 넘어서였다. 해가 늦게 질 것이고, 남서고분이 있는 곳이 울릉도 서쪽이므로 좀 늦은 시간에 가도해가 남아 있으려니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서면 남서동에 도착한 때가 오후 6시 무렵. 생각을 조금 잘 못했었다. 좁은 골짜기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하늘은 아직 훤한데, 골짜기는 벌써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부지런히 걷기 시작. 울릉도 서면 남서동. 서면에는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에 작고 조용한 중학교도 있다. 작은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좁은 골짜기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좌우의 풍경은 육지에서 흔히 보는 모습과 다르다. 울릉도만의 특징을 갖고..
울릉도 태하 해변 2012년 4월 23일. 앞과 마찬가지로 울릉도에 도착한 날 오후. 현포 고분을 보고, 아직 햇살이 많이 남아 있어서 "경치 좋다"는 태하 해변을 돌아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현포에서 버스를 타고 잠깐 가면 태하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성하신당(聖霞神堂). 바닷가에 흔히 보이는 신당이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유래가 있다고 한다. 안무사 김인우 등은 실제 기록상에 나오는 인물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울릉도에 사는 주민이 있으면 되도록 육지에 나와 살도록 권하는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조정에서 파견한 사람이 김인우이다. 그러나 여기 적혀 있는 이야기는 그냥 현지에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에 별로 신빙성을 두지 않는 체질이다. ..
울릉도 현포고분군 2012년 4월 23일. 울릉도에 도착한 날 오후.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신라 고분군이 있는 현포로 가기로 했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되돌아 출발하는 시간까지 30~40분 가량을 천부항 부근을 어슬렁거렸다. 천부항 부근의 풍경이다. 울릉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만난다. 한국의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산과 골짜기.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 아래에 뻥 뚫린 곳은, 카메라 센스의 먼지가 아니라 실제로 뚫린 곳이다. 천부는 작은 마을이다. 항구 가까이에는 집도 별로 많지 않고.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조그만 마을에 교회가 무려 4개 있다는 것. 역시 한국 개신교의 위력은 대단하다. 천부는 19세기 말부터 일본인들이 울릉도 원시림을 베어나르던 중요한 항구였었다. 울릉도의..
울릉도 여행 2012년 4월 23일(월). 작년에 가려다가 예약까지 해놓고서는 하루 전에 "풍랑 때문에 출항 못한다"는 문자를 받고 그만두었던 울릉도 답사. 이번에도 중간시험 기간을 이용해서 대학원생 몇명과 결행을 했다. 풍랑이 있어서 어떨까.... 했는데, 다행히 다른 연락이 없어서 출발. 서울에서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묵호항으로 가야 한다. 새벽 3:30분에 대한문 앞에서 승차하여, 줄곧 자면서 묵호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항구에 도착. 처음 와본 묵호항. 묵호 - 울릉도 - 독도 배편은 2종류가 오간다. 우리가 탄 호. 이것말고도 가 있는데, 승선인원은 둘다 400명으로 비슷하지만 는 조금 작다. 800명 승선에 차량 50대를 싣는 더 큰 배가 취항준비중이라고, 우리도 혹시 그 배를 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