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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박물관,유물

울진 봉평비의 논란 글자 五

  일찍이 한국목간학회가 싸이월드 클럽에 잠시 공간을 마련했을 때 적은 글을 [보존]을 위해 여기에 다시 옮김.

  따라서 날자가 과거 것. (최초 작성 2011.11.18 15:19)


  최근 몇 년간 봉평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하 평어체로 개조식으로 작성함을 양해)

 

  발견 당시에 포크레인에 떨어져나가서, 나중에 수습하여 접합시킨 1행 끝 부분에 五 자가 있느냐, 자획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냐 등등. 2011년 6월 고대사학회가 울진에서 개최한 봉평비 심포에서도 거론되어, 저는 하루 전날 비석을 보고 와서 "글자가 아니다"는 논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음. 그러나  당일 함께 가서 검토하면서도 찬반 양론이 갈리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논란은 빨리 매듭짓는 것이 낫겠다 싶어, 2011년 8월 25일, 봉평비를 찾아서 울진군 심현용 선생의 협조를 받아 간단히 작업을 해보았음. 그 결과를 아래에 알려드림.

 

  실내에 들어간 봉평비는 이런 모습. 문제가 되는 곳은 노란색 표시한 곳.

 

 

 이 부분은 추가로 접합되어, 초기 탁본에는 아무것도 없음. → 수정 : 학회지 [한국고대사연구]앞 부분에실린 탁본에는 조각 탁본도 실려 있음.

 

 

  이곳을 확대하여 촬영한 것. 눈으로 보면, 얼핏 五 자로 보임.

 

  이렇게  가운데 획을 ×로 처리한 五가 보이는 듯.

 

   그러나 조명 밑에서 눈으로 보면, 이렇게 묘하게 글자처럼 보이는 것도 면밀히 다시 살필 필요가 있음. 눈도 착시에 휘말릴 가능성은 늘 안고 있기 때문. 이것이 글자의 획이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

  제가 사용하는 간단한 작업으로, 비석 표면의 凹凸을 바꾸어, 자획이라면 글자가 浮彫된 듯이 보이게끔 촬영함.

 

  위의 사진에서 획에 해당되는 곳을 자세히 살펴본 뒤에, 아래 사진의 획과 비교해보자. 봉평비 5행 17자로서, 五 또는 工으로 판독되는 것. 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요철을 바꾼 것.

  (가운데 굵게 튀어나온 가로 줄은, 실제 비석에서는 돌의 결에 따라 깊이 파인 균열임)

 

  비교적 깔끔한 글자를 고르기도 했지만, 일단 이 사진의 획은 파낸 곳이 고르고, 획이 지나간 자리의 단면을 가정한다면 U 자 모양으로 부드럽게 마모된 것임. 이런 경우는 [영천  청제비 정원명]에서도 보임. 제가 典大으로 판독할 수 있었던 것이,

  이수[  ]처럼 보이는 곳의 단면이 U 자 처럼 둥근 모양이 아니라, 날카롭게 떨어져 나가서 ㄴ 처럼 되어 있다는 것, 탁본상으로는 이것이 자획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획이 아니라는 것... 등등이 근거였는데요.

 

  바로 봉평비의 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사진을 다시 봅시다. 아래에 × 처럼 된 흔적은 글자의 획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획이라면 직선으로 뻗어나간 것도 아니고, 깊이도 전혀 고르지 않고.... ; 결국 획이 아니라는 이야기.

 

  맨눈으로 볼 때, 위 아래의 가로 획처럼 보이는 것도 획은 아닙니다. 윗부분도 획으로 판단하기에는 불규칙하고, 아랫부분은 전혀 획이 아니고, 파편을 시멘트로 접합한 흔적이, 눈으로 보면 착시를 일으킬 뿐.


  이것이 획이 아닌 더 결정적인 판단 근거를 볼까요.

  떠낸 틀을 잘라서 단면을 만들어보았음. 

  최근 몇 년간 봉평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하 평어체로 개조식으로 작성함을 양해)

 

  발견 당시에 포크레인에 떨어져나가서, 나중에 수습하여 접합시킨 1행 끝 부분에 五 자가 있느냐, 자획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냐 등등. 2011년 6월 고대사학회가 울진에서 개최한 봉평비 심포에서도 거론되어, 저는 하루 전날 비석을 보고 와서 "글자가 아니다"는 논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음. 그러나  당일 함께 가서 검토하면서도 찬반 양론이 갈리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논란은 빨리 매듭짓는 것이 낫겠다 싶어, 2011년 8월 25일, 봉평비를 찾아서 울진군 심현용 선생의 협조를 받아 간단히 작업을 해보았음. 그 결과를 아래에 알려드림.

 

  실내에 들어간 봉평비는 이런 모습. 문제가 되는 곳은 노란색 표시한 곳.

 

 

  위의 사진 설명으로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비석의 정면에서 눈으로 보면,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마냥 평면처럼 보이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五자에 해당되는 곳은 평면이 아닙니다. 가장자리 쪽으로 경사가 져 있지요.  위 그림에서 표시한 붉은 삼각형 부분.

  만약 이것이 획이라면, 五 자의 오른쪽 절반 가량을 깊숙히 자획을 파서, 삼각형 표시한 부분까지 쭈욱 파고 들어가서, 표면이 삼각형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도 자획이 끝까지 남은 상태라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 화살표 표시한 지점, 그 지점을 넘어서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세요.

  이게 가능할까요? 결국 획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둘째,

  만약 비석 표면 자체가 원래 그렇게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그런 상태를 불문하고 五 자를 새겼다고 친다면...

  五 자로 논란된 부분의 바로 위를 보세요. 봉평비의 다른 부분처럼 물갈이를 잘 해서 반들반들한 흔적이 금방 보임. 그러나 五 자를 새길 때는 물갈이한 부분이 아닌데도 굳이 五 자를 새겨넣었다는 이야기가 됨. 그럴까요?

  결국, 이것은 획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한가지 추가 :

 

  2011년 6월 울진 심포 때도 말씀드렸듯이.

  봉평비는 오른쪽이 비스듬히 활처럼 휘어 있음. 그래서 제1행도 수직 줄을 맞추어 쓰려고 하면서도 [ ) ] 처럼 행이 휘어 있음.

  비문을 쓰고 새긴 사람은, 이렇게 1행을 써내려오다가, [~~部智]까지 썼을 때, 아랫쪽의 크게 꺾인 만곡부를 만나게 되었던 것. 더구나 智 자 바로 밑에는, 비석 표면에 굴곡이 있어서 물갈이가 안된 상태.

 

  계속 써내려가자면, 불가피하게 2~3글자 만큼의 공간을 건너 뛰어서,

  현재의 봉평비 아랫쪽 넉넉한 부분으로 문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됨. (실제 <창녕 인양사비>에는 원비석에 손상이 있어서 글자를 뛰어넘은 경우가 있음-과거에는 글자가 있는 파손부로 판단했지만, 제 논문에서 바로잡음).

  이 순간에... 비문을 새긴 사람은 아예 행을 바꾸어서, 제일 위로 다시 올라가서 干支로 시작되는 제2행을 만든 것.

 

  이것이 아래쪽에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을 바꾼 이유가 되리라 추정함.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추정합니다.

 

  이것으로 봉평비 1행 끝자 논란이 매듭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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