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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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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석등 2012년 6월 16일, 날씨가 흐렸다 갰다를 반복하던 날. 늘 사진에서만 보던 발해석등의 실제 모습을 보았다. 흑룡강성 영안시(寧安市) 발해진(勃海鎭), 즉 옛 발해 상경용천부(上京 龍泉府) 성 안에 있는 '흥륭사(興隆寺)'라는 절에 있다. 국사 교과서든 어디든 발해 석등으로 늘 소개되는 것. 어찌 사진을 좀 잘 찍어보려고 했지만, 뒷 건물 오른쪽에 공사중인 포크레인이 있어서... 정면에서는 이런 각도밖에는 안된다. ▼ 옆에서 찍은 것.
철원 도피안사 비로자나불 2013년 2월 14일. 신라말기에 선종이 유행할 때 함께 만드는 경향이 있었던 비로자나불. 특히 철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은 전남 장흥 보림사 철불, 그리고 강원 철원 도피안사 철불.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지금 거처를 옮겼다. 비로전을 허물고 새로 짓는 중인데, 그 바람에 비로자나불을 요사채 곁의 작은 가건물로 옮겨 모셨다. 예전에는 불단이 대좌를 덮고 있어서 다 볼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제는 불상과 대좌 모두를 볼 수 있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손상된 나발이 몇 개 안될 정도로 보기 드물게 온전한 불상이다. 조각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것이고, 신라 말 지방사회의 신앙결사인 향도조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명문이 등 뒤에 돋을새김되어 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865년(..
보림사, 실상사의 철불 부근을 지날 길이면 반드시 들러는 장흥 보림사. 2013년 1월 14일에 들런 보림사. 비로자나철불. 연도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사례이다. 9세기 중반 헌안왕 때 만든 것이다. 불상 왼쪽 어깨에 명문이 있다. 이 불상은 원래 상태가 나쁜 금도금이 되어 있다가, 문화재청의 보존처리로 금박을 벗겨내고 원래의 철불 모습에 가깝게 되돌린 것이다. 이때 철원 도피안사 비로자나불도 금박을 벗었다. 아래는 남원 실상사의 철제 여래좌상. 연대를 정확히 알 수없어서 대개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한다. 그러나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절 한켠의 발굴중인 장소에 설치한 가건물에 임시로 모셔져 있는 상태.
경주 굴불사지 십일면육비 관음 관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듣고 보살피는 존재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듣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본다(觀)'라고 표현한다. 역설적이고 멋진 표현이다. 그래서 관음상은 석굴암에서 보듯이 머리 위에 쓴 관에 여러 개의 얼굴을 뵤사하거나, 팔을 여럿 달아서 형상화하기도 한다. 석굴암 관음은 11면(面) 관음상이다. 팔은 2개 밖에 없다. 불국사 관음전에 가면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음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든 것인데 무수한 눈과 손을 형상화해놓았다.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려면 그만큼 많이 보고 바삐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것인데, 머리에 쓴 관에 11개의 얼굴을 조각하고, 팔이 6개로 조각된 사례가 있다. 경주 굴불사 사방불의 동북쪽 면에 선각(線刻)해 놓은 십일면육비(十一面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