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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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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학 도서관 하와이는 날씨가 좀 특이한 편. 남방의 섬이라서 그런지, 금방 산쪽에서 구름이 몰려와서 비를 뿌리다가도, 20분쯤 뒤에는 부분적으로 활짝 개고. 머리 위 하늘은 멀쩡한데, 흩뿌리고 지나가는 비가 옷을 흠뻑 적실 만큼 내리기도 하고.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지나간다. 그러나 6월 말의 날씨로 햇빛 아래는 좀 더운 듯해도, 그늘에만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 하와이 대학. 캠퍼스가 꽤 큰 편이었다. 그래도 미국의 1개 주이니 만큼. ▲ 이번 워크샾을 했던 한국학 센터. 오래 전에 한국 쪽에서 지원하여 지어준 것이라고. 워크샾이 끝난 뒤에 짧게 도서관을 구경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보다 실내 공간을 훨씬 넓게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방학기간이라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 느낌이 더 크게 들..
하버드 대학의 학생식당 09년 8월 초, 워크샾으로 방문했던 보스턴. 하버드 대학의 학생식당이다. 현대식으로 지으면 훨씬 공간활용도가 높아질 것인데도, 이런 고전적 디자인으로 지었다. 마치 해리포터 등에 나오는 성처럼. 아래는 맑은 날에 곁을 지나면서 찍은 것. 하버드는 대학 캠퍼스와 일반 시가지가 우리처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대학의 역사가 워낙 오래되고, 시가지 건물과 섞여 발전했기 때문인듯. 대학 구내를 시내버스가 다니고, 교차로가 여럿 있으며, 신호등이 있다. 이 식당 건물은 지하차도 바로 곁에 있다. 아래 사진은 좀 흐린 날에 반대쪽에서 찍은 것. * 옛 블로그 글을 옮기는 중
하버드대 Art Museum 2009년 8월초. 발표 때문에 하버드대학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찍은 몇 컷. 하버드 설립자 존 하버드 동상. 어디나 그런 전설을 만들어놓고 손님을 끌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 이 동상의 구두를 만지면 이 학교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학교 투어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만진다. 투어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동양인이었다. 아래는 중앙도서관. 규모로 보면 그닥 크지는 않다. 잠깐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한 다음에 바로 나왔다. 일찍이 70년대에 미국으로 와서 정착하여, 지방의 사립대에 재직중인 여교수 한 분은, 이 도서관 앞이 그 옛날 Love Story라는 영화에서 남여 주인공이 눈밭에 털썩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그곳;바로 이 사진 찍는 위치)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사실은 나도 오래 전에 영화를..
부산성 가는 길4(끝) : 죽지랑과 득오 내가 처음 부산성을 찾은 것은 1988년 봄쯤이 아니었던가 싶다. 석사과정 때, 복학하고나서 무작정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1/2만5천 지도를 사서 들고 홀로 경주로 향했었다. 죽지랑과 득오 이야기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늦은 아침을 대충 먹고서 산길을 걸어 오르기 시작했었는데, 정상에 가까운 완만한 구릉지까지 오르는 동안 꽤나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다. 물론 오르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었다. 또 1999년 초에 임기환 · 홍순민 선생과 함께 두 번째로 갔을 때는 날이 저물 무렵이라서 1/3쯤 오르다가 도중에 내려왔었다. 이제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가며 남은 성벽도 제대로 살피고, 사진도 찍어보자고 작정하였다. 그러나 성벽 둘레가 7.5k..
부산성 가는 길3 : 부운촌과 여근곡 2006년 12월 18일 오후 2시경, 경주 시대로 들어와서 L선생과 합류하다. 그리고 원래 내 일정에 있던 대로, 경주와 울산 경계 지점에 있는 관문성을 함께 둘러보았다. 여기서 관문성이라 함은 길이 12km에 달하는 차단성(遮斷城)이 아니라, 이 차단성의 동쪽 산 꼭대기에 있는 테뫼식 신대리성(현지 지명을 따라 이름 붙임)을 말한다. 신대리성 성벽에는 모두 10개의 명문이 발견되었는데, 일찍이 박방룡 선생님이 찾아내어 보고하였고, 나도 한참이 지난 뒤에 다시 분석하여 글 한 편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디지탈 카메라를 쓰기 전이라, 이번에 다시 가서 사진을 좀 만들어보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러나 산꼭대기라 해도,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으니 동남벽에는 짙은 그늘이 져서 깨끗한 촬영은 포기해야 했다...
부산성 가는 길2 - 장연사지와 불령사 2006년 12월 19일. 유천에서 부산성 아래까지 차를 타고 곧장 가면 답사의 재미가 없을 것이다. 가는 길목에 들러볼 유적지가 있는지 알아보니, 못가본 곳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 2군데를 고르고나서, 나머지 고인돌 등은 시간을 보아가며 들러기로 하였다. 장연사 터의 쌍탑 먼저 찾은 곳이 청도군 매전면(買田面) 장연리에 있는 장연사(長淵寺) 터이다. 매전면은 조선시대에 매전역이 있던 곳이다. 면 소재지를 지나 조금 더 가서, 매전초등학교 못미쳐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장연사 터가 있다. 제법 잘 생긴 쌍탑이 감나무 과수원 한 가운데 서 있다. 원래 절 이름이 장연사여서 마을 이름으로 옮겨진 것인지, 이름 모를 절터에 마을 이름이 옮겨 불려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서탑은 무너져서 개울 아래에 흩어져..
부산성 가는 길1 - 유천역에서 이 글은 경주 서쪽 건천에 있는 부산성 답사기의 1편이다. 계획한 4편 모두를 합쳐야 온전한 답사기가 될 것인데, 우선 첫 머리를 시작해보자. 부산성(富山城) - 신라인은 성(城) 이름도 이렇게 붙였다. 왜 그랬을까? 나 나름의 대답은 이 답사기 [4편]에서 하도록 한다. 지금의 서울도 마찬가지이지만, 신라의 왕경(王京)은 전국의 온갖 물자가 두루 모여드는 곳이었다. 왕실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거두어서 갖다놓는 곳이 왕경이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보니 자연스레 장사치들도 모여들었다. 각 지방의 특산물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에서 가져온 수입품들까지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이 바로 여기였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걷은 세곡(稅穀)들이 왕경으로 운반되어 와서 보관되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지..
평양성 을밀대 2009년 2월 26일. 두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때. 주체탑 위에서 내려다본 대동문(왼쪽)과 영광정(오른쪽). 고구려 평양성은 동쪽을 흐르는 대동강을 자연해자로 삼아 외성이 둘러치고, 그 속에 중성, 내성이 있었다. 대동문은 평양성 외성의 동문에 해당한다. 이날은 시계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강건너 편을 바라보는 데는 비교적 괜찮았다. ▼ 평양성의 장대 중 하나인 을밀대. 성벽 모서리 위에 세운 건물이란 것은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전형적인 고구려식 성쌓기 수법으로 보수한 모습이다. 을밀대를 바라보면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미술대학 학생들. 우리와 마주치기 전에는 자기들끼리 농담도 하면서 여유롭게 그리고 있다가, 우리를 보자 좀 엄숙하게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 북쪽에서는 '조선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