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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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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경 2016년 3월 2일 밤. 남들 다 찍어본다는 경주 월지의 야경을 찍으러 갔다가, 겸사겸사 첨성대까지 한 번 찍어봄. Sony A6000의 야경 모드로 찍은 것. 후보정을 하면 좀 나을테지만 그대로 올림. 동궁(東宮)과 월지(月池). 과거에는 안압지라고 부르던 곳이다. 안압지란 이름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붙여 부르던 것이고, 연못 바닥 발굴에서 나온 기와에 月池라는 글자가 찍힌 것이 있었다. 그리고 태자가 거처하는 공간이 동궁이었으므로, 임해전이 있는 인공호수를 이제는 '동궁과 월지'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겸사겸사 첨성대까지 걸어가서 찍어봄. 첨성도 서쪽의 능묘들. 무덤 뒷편으로 보이는 숲이 계림. 봄이 되면 경주시대 유적지에는 야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무척 북적인다. 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인산인해..
증도가자(證道歌字) 논란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냐, 아니면 위조품이냐. 고려시대에 목판으로 인쇄된 ['증도가'(證道歌)]는 책자로는 남아 있는 것. 그런데 여기에 "금속활자로 다시 새겨 오래 전하게 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5년 전에 이 때 만든 활자라고 추정되는 활자 몇 개가 소개되면서 끊임없이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마침 연합에서 관련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하여 모아서 소개하려 함. (연합, 15. 11. 23.) (연합, 15. 11. 23.)
개성 만월대 특별전 2015년 10월 14일 ~ 11월 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남북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특별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개성에서는 만월대에서 출토된 실물 유물을 전시하며 열리고. 서울에서는 해방 이전의 출토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 3D 디지털로 복원된 유물을 전시한다. 만월대 발굴은 남북이 합의하여 2007년에 시굴조사를 한 이후. 지금까지 남북간 정치 군사적 경색기간을 거치면서도 중간에 3년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계속해온 남북공동 사업이다. 보통 2개월 정도를 기간으로 작업하다가, 올해는 유례없이 6개월이라는 장기간 작업에 합의하여 지금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 오후에 잠시 들러본 내용을 소개한다. 3D기술이라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연천 경순왕릉 15년 6월 27일(토). 전날 비가 내려서 하늘이 흰구름과 함께 파랗고, 기온이 조금 높은 편이나 30도까지는 아니라서 다니기 좋은 편이었다. 연천 경순왕릉. 신라 왕의 무덤들 중에서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난 능이다. 고려에 항복한 뒤에 개성에서 살다가 죽었으니 개성에서 가까운 곳에 묻힌 것이 어색하지는 않다. 그러나 원래 고향에 묻히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하면 조금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입구에서 군인들이 주민증을 검사하고 통과시켜주었었다. 무장공비 김신조 무리의 침투로라고 해서 그랬다. 그런데 이제 가보니, 초소는 사라지고, 대신에 왕릉 일대를 빙둘러싸고 철조망을 쳐놓았다. 유적지인 만큼 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이렇게 외곽을 둘러가며 울타리를 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앞쪽에서 본 ..
부여 산직리 지석묘와 유인원기공비 2014년 5월 26일. 백제사택지적비를 보물로 지정하는 일로 부여박물관에서 회의를 마친 뒤, 혼자 사택지적비의 원래 발견지 근처를 찾아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산직리 고인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일찍부터 한 번 확인하고 싶었던 곳이다. 거의 15년 전쯤이었나. 사진하는 친구가 "부여 근방의 고인돌을 보았더니 박물관의 유인원기공비와 똑 같은 석질을 가진 것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나보고 한 번 가보라는 말과 함께. 어렴풋이 기억만 하고 있다가, 마침 부여박물관에 갈 일이 생겨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곳을 답사한 블로그들이 올린 사진에서, 정말 유인원기공비와 같은 석질이라고 생각되어 직접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행정구역 이름으로는 부여군 초촌면 산직리. 지도를 찾아보면..
청도 불령사 전탑 2013년 11월 23일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매마애불상군의 명문을 좀 살펴보느라고 경주를 찾은 길에 들렀다. 2006년 12월에 처음 가본 뒤로 7년만이다. 세월이 이렇게 쉬이 가버린다. 불령사(佛靈寺)는 경북 청도에 있는데, 대구 동화사의 말사이다. 경사진 시골 마을길과 농토 사이로 난 좁을 길을 올라가서, 다시 비탈진 길을 더 올라가야 한다. 2006년에 왔을 때는 반대편 산기슭에 들어선다는 골프장을 반대하는 펼침막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얘길 들으니 "골프장은 벌써 완공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산길을 올라가서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면 가까이에 불령사가 보인다. 주차를 하고 막 내리니, 멀리 암자에서 내려온 강아지 두 마리가 만갑게 뛰어내려와 주변을 맴돈다. 자세히 보니, 한 마리는 뒷다리가..
경북 영양 석탑기행 2013년 10월 5일 둘러본 석탑들. 4일에 서울을 떠나서 영양읍내에서 하루를 묵었다. 영양은 모전석탑 여러 개가 있는 곳이라, 언제부터 한 번 가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몸이 움직여주질 못했다. 그러나 눈 딱 감고 서울을 벗어나서 차를 몰았다. 영양은 처음 가는 길이었다. 경상북도 청송과 함께 아주 산골짜기에 있는 고을이라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짐작하고 야간운전을 하여 도착. 짐작대로 군청 앞에도 내가 묵은 모텔이 제일 큰 빌딩으로 생각될 만큼 조그만 마을이었다. 대략 지도를 체크하고, 숙소에서 가장 먼 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화천동삼층석탑은 이중기단 아래에는 동물들, 위에는 팔부(八部神衆)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기단에 팔부신중을 새겨는 것은 통일신라 8~9세기 무렵에 유행한다. 그리고 ..
Honolulu Academy of Arts 미국시간 09년 6월 24일, 하와이대학에서 워크샾이 끝난 뒷날에 방문한 Honolulu Academy of Arts. 마침 가야토기 특별전을 한다고 해서, 흥미를 갖고 둘러보았음. 밖에서 보면, 이렇게 아담하게 작은 곳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곳에 별관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ㅁ자 모양의 건물이라서 전시실이 생각보다는 꽤 넓은 편이다. 여기서 소장하고 있는 가야토기라는 것은, 주로 일본인이 1920~30년대에 수집했다가 기증한 것들이다. 또 가야토기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와 백제 것들도 더러 수집해놓은 것이 있었다. 다만, 백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까지 대략 '가야'라고 설명을 붙여놓은 것들이 더러 보인다는 것. 또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에서 협조한 것들이 많은데, 그런대로 볼 만한 것들이 있었다. 중국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