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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답사기/풍경,유적

사드, 성주 성산동고분

  2016년 7월 14일 답사.

 

  박근혜 정권이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지로 확정한 곳이 경북 성주 성산이라고 하길래.

  지도를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음.

  성주 읍내에서 '이천'이라 불리는 낙동강 지류를 건너 남쪽에 있는 산이 성산임. 지금도 공군 미사일기지가 있는 모양. 그래서 Daum 항공사진에는 숲으로 나옴. 그러나 위의 구글사진에는 모두 다 나옴( 유치하게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참... 지금이 1970년대도 아니고. 하기야, 한강 다리 건너면서 뻔히 보이는 서울 마포의 당인리발전소도 숲으로 나오니...)

  어쨌던 사드 배치지를 확인하니.

  이곳은 성주 성산동고분과 직선거리로 1km 정도 되는 곳.

 

  늘 한번 답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으나 실행하지 못하다가. 사드 기지와 너무 가까이 있어서, 혹시라도 나중에는 가기 불편해지는 것 아닌가 싶어서. 당일 일정으로 다녀옴.

  고분군 입구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

 

  뒷편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사드 배치 예정인 성산이다. 성산이라는 지명으로 보면, 이곳에는 삼국시대 산성이 있었을 것이다. 임진강 부근의 군기지에도 대부분 삼국시대 산성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요충지에는 군사시설이 들어서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

  고분 쪽으로 다가가면 루드베키아가 어지럽게 피어 있고. 경치가 좋다. 잘 가꾸어 놓지 않은 유적지라서, 자연스런 모습이 더 좋다.

  물론 현재의 모습은 발굴이 끝난 뒤에 봉분을 정비한 상태이다.

 

 

  풀을 깎은 지가 아주 오래 되지는 않은 듯하다. 오른쪽 아래의 파란 비닐은, 발굴이 아직 진행중이고, 비 때문에 중단할 때 덮어놓는 비닐 인듯.

 

  고분이 있는 곳에서 성주 읍내를 바라본 모습. 촬영자의 뒷편 먼 산에 사드 기지가 설치되면, 바로 이 사진처럼 읍내를 향하게 될 것이다.

  흰색 비닐하우스는 모두 참외농사 짓는 곳이다. 전국 참외의 65%가 성주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고분군을 둘러보자.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날은 더운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나마 걸어다닐 만한 날씨였다. 사진에서 바람에 개망초 흔들리는 모습이 바로 드러난다.

 

  성주 성산동 고분은 삼국시대 것이다. 성주 지역의 토착세력 우두머리급의 무덤인데, 이미 신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었던 상태였다.

  신라 계통의 은제 관(冠) 장식도 나왔고, 은으로 만든 허리띠도 나왔다.

  그리고 순장의 흔적이 확인되는 무덤 구덩이도 있었다.

 

  김세기, 2014 <고분자료로 본 삼국시대 성주지역의 정치적 성격 > [신라문화] 43에서 사진 두장을 가져와 본다. 발굴 당시의 무덤 구덩이 모습이다.

 

 

 

  성산동 고분에는 토기를 비롯한 부장품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덤 구덩이를 만든 형식도 여러 가지이다. 위 사진처럼 판석(板石)으로 네모 구덩이를 만들고, 주변을 작은 돌로 채워 넣은 경우도 있고, 아래처럼 할석(割石)으로 무덤 구덩이를 만든 경우도 있다.

 

  성주 읍내에는 군데군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방금 이 글을 올리기 전에 뉴스를 보니,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주민을 설득하러 군청으로 내려갔다가. 주민이 던진 계란을 맞고 생수병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군청 안에 몸을 피했다가 나와서 버스를 타자, 버스를 둘러싸고 비켜주지 않는 상태라고...

 

  그나저나 레이더 기지가 들어서고 나면, 그 북쪽의 지척 거리에 있는 성산동 고분군은 답사하기 불편해지려나...? 정부 설명으로는 몇 백m 만 영향이 있다고 했으니, 1km 쯤 떨어진 고분군에 접근을 통제하지는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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